1만5천명 투입, 자원봉사자들 동참…단전·단수로 청소 등 어려움
수확기 과일 등 농작물 4천492㏊ 피해, 주택·상가 침수 1만1천건
"추석 코앞인데, 언제 일상복귀…" 포항 응급복구 시작(종합)
경북도와 포항시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에 7일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 응급조치를 하고 복구 작업을 벌였다.

피해가 집중된 남구와 해안가 마을, 하천 제방이 유실된 지역 등에 살수차, 포크레인 등 장비와 인력 1만5천여 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도와 시 공무원을 비롯해 주변 시·군 공무원, 군인,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유실된 제방을 임시 복구하고, 침수 지역 물을 빼내며 청소하는 데 주력했다.

또 도심 곳곳의 쓰레기와 흙탕물을 치우고 침수되거나 토사가 밀려 들어온 주택 등의 가재도구를 꺼내 정리하고 집 청소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포항시는 태풍 피해가 큰 오천읍과 인근 읍면동 복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비롯한 중장비 56대, 군 병력과 자원봉사자를 집중 투입했다.

흙으로 뒤덮인 가재도구도 물로 씻어 말리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오천읍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단전과 단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피해 주민들이 청소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천읍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민은 "아침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동사무소에 항의한 후 한참 지나서야 물이 나와 청소를 할 수 있었다"며 "전기가 끊기지 않아 보관 중인 고기 등 식자재가 안 상해 다행이지만 주변에 단전된 곳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포항시는 유관기관과 함께 태풍으로 인한 정전과 단수가 된 오천읍,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 지역 정상 급수와 전기 및 통신 응급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추석 코앞인데, 언제 일상복귀…" 포항 응급복구 시작(종합)
포항시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비가 내리고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오늘 아침부터 유실 제방 임시 조치와 청소 등에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며 "신속한 응급조치를 위해 읍면동별로 필요한 인원과 장비를 우선 동원해 선조치하고 후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재난 현장 자원봉사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설치했다.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은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 참여기관·단체 간 활동 조정 및 관리, 자원봉사 인력 배분 계획 수립 및 배치, 현장 자원봉사 활동 접수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에 인력과 장비를 요청했으며 자원봉사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침수와 산사태로 주민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역에 인력을 우선 투입해 가재도구 정리와 주택 환경정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단전과 단수, 통신 두절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

"추석 코앞인데, 언제 일상복귀…" 포항 응급복구 시작(종합)
경북도가 이날 오후 4시 현재 잠정집계한 도내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포항 9명·경주 1명), 실종 1명(포항 남구 장기면 농경지 점검 차 외출 후 실종), 부상 2명(포항)이다.

사유 시설 피해는 주택침수 8천309건(7천959건·경주 350건), 상가침수 3천77건(포항 3천75건·구미 2건)이다.

공공시설은 도로 1곳(경주 원당교 유실), 하천 9곳(경주 대종천 외 8곳 제방 유실), 저수지 1곳(경주 왕신지 제당 유실), 상수도 1곳(성주 상수도관로 유실)에서 피해가 났다.

포항 양학동과 경주 건천읍 및 양남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은 경미한 침수 피해를 봤다.

농작물 피해는 4천492.3㏊에 이른다.

침수 2천357.7㏊, 낙과 1천287.7㏊ 등이다.

대피했다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은 561가구, 943명이다.

대부분은 복지회관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북도는 현장 정밀조사가 실시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 이동' 방송에…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애타는 실종'/ 연합뉴스 (Yonhapnew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