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디자인] 佛 세르주 무이 조명, 色을 입고 더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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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를 잇는 한경
프랑스 현대 디자인의 선구자로 꼽히는 세르주 무이(1922~1988)를 유명하게 만든 건 조명이었다. 그에게 조명은 단순히 빛을 비추는 도구를 넘어 ‘형태의 예술’이었다. 가늘고 곧게 뻗은 검은색 기둥, 곡선이 부각된 둥근 갓은 그만의 특징인 동시에 ‘미니멀 디자인’의 상징이 됐다.
무이는 1953년부터 딱 10년 동안만 조명을 만들었다. 그가 남긴 디자인은 40여 종뿐. 색깔도 모두 흑백이다. 무이가 별세한 뒤 그의 가족이 만든 브랜드 ‘세르주 무이’도 그의 정신을 이어 소량 생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열댓 명의 장인이 마치 조각작품을 만들듯 모든 제작 과정을 손으로 한다. 그래서 조명 한 개를 만드는 데 두 달 가까이 걸린다.
반세기 넘게 흑백만 고수해온 세르주 무이 조명은 최근 색깔 있는 옷을 입었다. 최근 진행한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박 화백의 작품 ‘에크리튀르’를 모티브로 해 조명의 갓과 기둥에 여러 색을 입혔다. 오는 10월 3일까지 서울 삼성동 프레인빌라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세르주 무이, 박서보의 색을 입다’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무이는 1953년부터 딱 10년 동안만 조명을 만들었다. 그가 남긴 디자인은 40여 종뿐. 색깔도 모두 흑백이다. 무이가 별세한 뒤 그의 가족이 만든 브랜드 ‘세르주 무이’도 그의 정신을 이어 소량 생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열댓 명의 장인이 마치 조각작품을 만들듯 모든 제작 과정을 손으로 한다. 그래서 조명 한 개를 만드는 데 두 달 가까이 걸린다.
반세기 넘게 흑백만 고수해온 세르주 무이 조명은 최근 색깔 있는 옷을 입었다. 최근 진행한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박 화백의 작품 ‘에크리튀르’를 모티브로 해 조명의 갓과 기둥에 여러 색을 입혔다. 오는 10월 3일까지 서울 삼성동 프레인빌라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세르주 무이, 박서보의 색을 입다’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