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괜찮다던 경상수지도 '8월 적자' 예고…원화, 브레이크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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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66억弗 급감
에너지 수입 단가 급등하고
對中적자 지속에 불확실성 커져
에너지 수입 단가 급등하고
對中적자 지속에 불확실성 커져
![7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2원50전 오른 1384원20전에 거래를 마치며 2009년 3월 30일(1391원50전) 후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31153005.1.jpg)
○수출보다 수입 증가폭 커
![정부 괜찮다던 경상수지도 '8월 적자' 예고…원화, 브레이크 없는 추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31153811.1.jpg)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데다 지난달 무역적자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상품수지는 양호하다”거나 “경상수지가 진정한 국제수지”라는 ‘방어 논리’를 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7월 경상수지(10억9000만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85% 이상 급감했고, 상품수지(-11억8000만달러)는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8월에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까지 공식화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8월 무역수지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적자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상품수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본원소득수지나 서비스수지도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경상수지 적자 전환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에 반도체 부진 영향도
상품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둔화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80원대를 넘어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50전 오른 1384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88원40전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외환당국이 시장 점검을 위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회의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 이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하면서 환율 상승 속도는 주춤해졌다. 장 마감 직전에는 한은이 “최근 원화 약세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고 구두개입을 했다.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하락세가 예상보다 완만하면, 원·달러 환율 1450원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황정환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