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스리랑카 채무조정 지지"…모든 채권자에 협력 촉구
미국이 국가부도 상태인 스리랑카의 채무조정을 지지하고 재무보증을 연장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은 채권자로서 스리랑카의 채무조정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리랑카와 국제통화기금(IMF)간 논의를 지원하기 위해 미 재무부가 여타 미 정부기관과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한에는 모든 채권자들이 협상과 채무조정 과정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1일 IMF와 29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지원안에 대한 실무진급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제는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채권국과의 채무재조정 논의를 앞두고 있다.

스리랑카의 전체 대외 부채 규모는 510억 달러(약 70조8천억원)에 달하며 이중 280억 달러(약 38조8천억원)가량은 2028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다.

스리랑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무리한 재정 정책을 도입하면서 국가재정이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스리랑카는 올해 4월 대외부채 상환을 일시 유예한다고 선언한데 이어 5월 18일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로 인해 스리랑카 국민은 몇 달째 연료 등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부도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된 고타바야 라자팍사 당시 스리랑카 대통령은 해외도피후 사임했고, 위크레메싱게 당시 총리가 국회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로이터 통신은 스리랑카 경제가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65%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면서 위크레메싱게 정부가 이러한 경제를 안정시킨다는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