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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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패션 화보가 논란이 된 이후 덩달아 무산설이 돌았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의 경복궁 패션쇼가 예정대로 열린다.

8일 구찌는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 패션쇼를 오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패션 브랜드 행사가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경복궁에서 여는 구찌 패션쇼에 대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보그 코리아가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복 콘셉트 화보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직후라 부담을 느낀 탓이었다. 당시 문화재청 측은 "경복궁을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이지만, 의도치 않게 정쟁화될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을 알릴 기회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패션쇼는 최종 개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 패션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패션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의상들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코스모고니 컬렉션은 지난 5월16일 이탈리아 남부 아풀리아(Apulia) 지역에 위치한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에서 처음 공개됐다.

그간 구찌는 뉴욕의 디아미술재단,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클로이스터, 피렌체 피티 궁전의 팔라틴 갤러리, 프랑스 아를의 프롬나드 데 알리스캉, 로마의 카피톨리노 박물관,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거리 등에서 패션쇼를 연 바 있다.

구찌는 "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로 꼽히는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이번 패션쇼는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구찌의 경의를 담고 있다"며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 1400년대 간의대를 포함해 왕실의 천문대를 갖추고 있고 세계적인 수준의 천문학 연구가 이뤄진 장소로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을 소개하는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