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시각화해주는 기계.  /사진=바이두
꿈을 시각화해주는 기계. /사진=바이두
"제 꿈이 정말 그림으로 그려지나요?"

지난달 24일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가 개최한 연례행사 '메이커 페스티벌(Maker Festival)'에서 칭화대 미래연구소가 출품한 기계를 보고 한 방문객이 담당자에게 한 질문이다. 이 기계는 꿈을 시각화하는 장치인 '드림 비주얼라이제이션(Dream Visualization)'이다.

담당자는 출품작에 대해 "꿈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수면 뇌파를 포착해 알고리즘 기술로 그림을 그려준다. 화면 톤이 따듯하면 좋은 꿈을 꾸는 것을 의미하고 톤이 차갑고 어두우면 악몽을 꾸고 있다는 의미한다"고 답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연 연례행사 '메이커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이색 아이디어 상품이 공개돼 화제를 낳았다. 메이커 페스티벌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주최하는 창업자들의 발명품 대회다.

'두 동강난 키보드' '탁구 로봇'…"신기하네"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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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회차를 맞은 메이커 페스티벌은 '혁신창업 포럼'과 '혁신 전시회' 두 섹션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페스티벌에 등장한 스타트업의 이색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총 100여 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상품을 선보였다.

앞서 소개된 칭화대 미래연구소의 출품작 드림 비주얼라이제이션은 인간의 뇌파 신호 데이터를 수집해 자율 알고리즘 설계를 사용해 최종적으로 추상화로 전환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꿈을 시각화하는 이 장치는 건강관리, 심리치유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칭화대 미래연구소는 "식물인간이나 정신질환자의 경우 이 장치를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행사장에 등장한 '메가트론 웨어러블 헬멧'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웨어러블 건담 제조업체 킬러바디(killerbody)가 내놓은 것으로, 실제 착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 회사 직원은 "웨어러블 제품에 집중해 세계 최초로 공식 인증된 1대1 웨어러블 아이언맨 메카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첨단 소재를 이용해 착용이 가능하고, 영어와 중국어 음성 인식으로 제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과거 웨어러블 범블비 헬멧을 제작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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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탁구 대결을 벌일 수 있는 로봇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부스에 들른 방문객 여럿이 도전했지만 줄줄이 패했다. 로봇의 키는 약 1m, 무게는 70kg로 약 5만위안(약 990만원) 수준이다. 이 로봇을 선보인 관계자는 "인간 탁구 코치를 능가하는 정교한 제어력으로 작동된다"며 "스피드, 강도, 정확도 측면에서 상대편에게 최고의 탁구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 로봇은 일반인의 피트니스 활동과 연습에 초점을 뒀다.
사진=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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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앵그리마오(화난고양이)가 출시한 인체공학적 분리형 키보드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키보드가 마치 두 동강난 듯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반려 동물 역할을 하는 반려 로봇, 빛을 받으면 색이 변하는 벚꽃 등도 주목 받았다.

씹어먹는 '달걀커피' '미스트 술'까지…식음료 상품 '눈길'

사진=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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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이색 상품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류 브랜드 메이지안은 입안에 뿌려서 먹을 수 있는 '매실주 스프레이'를 선보였다. 10ml 용량의 작은 스프레이로 휴대가 가능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의 반응이 좋다며 행사 기간 방문객들의 피드백을 수집해 신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걀 모양의 씹어먹는 커피도 등장했다. 부스 관계자는 "커피 찌꺼기로 만든 이 달걀은 모양이 달걀과 비슷할 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 초등학생의 꿈을 시각화한 그림.  /사진=바이두
한 초등학생의 꿈을 시각화한 그림. /사진=바이두
이번 행사에서는 온·오프라인에서 총 28만명의 창업인들이 참여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 수는 지난 1년간 120만명 증가하며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젊은층 위주로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칭화대 경영관리대학원 연구결과에 중국 현지에서 18~30대 젊은층 가운데 80명당 한 명꼴로 타오바오 판매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