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감사원의 감사 재연장에 대한 입장 발표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감사원의 감사 재연장에 대한 입장 발표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이 국민권익위원회 현장 감사를 12일간 재연장한 가운데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신상털기식 불법감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이제라도 권익위에 대한 불법 직권남용 감사를 중단하고 공정성과 중립성이라는 감사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며 "불법 감사에 대해서는 반드시 끝까지 민사, 형사, 행정상의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하루에도 몇번씩 이 길을 계속 가야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고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가 진행 중인데 회견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이미 감사원 감사는 불법 직권남용 감사인 것이 성립했다고 생각한다. 당장 중단돼야 하고 다른 추가 위법을 저지르지 않도록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이기면서 임기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권익위 본감사를 이달 2일까지 2주 연장했지만,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감사를 재연장한다고 밝혔다.

주요 관련자가 연가 및 병가를 내면서 10일 이상 감사를 지연시키는 등으로 당초 제보 중 확인·마무리해야 할 중요한 사항의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감사원이 감사를 지연시켰다며 지목한 직원은 감사의 목적이었던 위원장과 관련된 감사에 성실히 응하고 위원장 관련 사안에 대한 최종 확인서까지 작성하고 감사를 이미 마친 상황이었다" 며 "해당 직원은 감사원 특별조사국의 강압적 조사로 인한 압박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 진료를 받고 병가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과 관련된 감사 건은 이미 종료됐는데도 그 과정에서 확보한 해당 직원의 개인적인 문제를 꼬투리 잡아 추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별건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이날 전 위원장 기자회견 직후 "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 등 주무 부처인데도 핵심 보직자를 비롯한 다양한 구성원으로부터 해당 법을 위반해 권익위의 주요 기능을 훼손했다는 복수의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