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자동화 1위' 유아이패스, 실적 하향에 주가 11% '뚝'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장 1위 업체인 유아이패스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내놨다. 이 소식에 주가는 하루 새 11% 급락했다.

유아이패스는 7일(현지시간) “2023회계연도 2분기(지난 5~7월) 매출이 2억4220만달러(약 334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1억9550만)보다 24% 늘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확인한 월가 추정치(2억3070만달러)도 웃돌았다.

루마니아에서 설립된 유아이패스는 업무를 대신해주는 로봇 소프트웨어를 기업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내세우며 지난해 4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세계 RPA 시장 점유율을 2017년 4%에서 2020년 27%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1위 기업이 됐다. 지난 4월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성장성에 주목해 이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유아이패스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11% 떨어진 13.84달러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로 연초(1월 3일)주가 대비 68%나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이 RPA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38.2% 성장해 308억5000만달러(약 43조원)에 이를 것이라 했던 예측이 무색한 상황이다.

이날 회사가 실적 전망을 낮추자 주가가 급락했다. 유아이패스는 2023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 전망치를 2억4300만~2억4500만달러로 발표했다. 월가 추정치(2억696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2023회계연도(지난 2월~2023년 1월) 매출 전망치는 10억9000만달러에서 10억~10억1000만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아심 굽타 유아이패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환 역풍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실적 전망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체들도 유아이패스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낮췄다. 미즈호증권은 이날 유아이패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시티 파니그라히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14달러로 65%나 깎으며 “조직 정비와 거시경제 악화 가능성,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춘 사업모델이 매출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RBC캐피털은 “로봇을 통한 업무 자동화 사업의 장기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이지만 단기 전망은 조심스럽다”며 유아이패스의 목표 주가를 22달러에서 18달러로 낮췄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