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40전 내린 1380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부터 매일 오르기만 하던 환율이 6일 만에 하락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8원70전 내린 1375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384원30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1380원대에 마감했다.

환율이 추석을 연휴를 앞두고 하락 전환한 데에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이날 새벽에 장을 마감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한 데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이날 0.33% 상승 마감했다.

다만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외환·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8명(90%)이 올해 원·달러 환율의 고점을 1400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두 명은 "불확실성이 커 상단을 예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1400원을 넘는다고 해서 놀라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말까지 1400원을 넘어서는 일도 생길 수 있다”며 “고점을 1400~1430원 사이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일시적으로 1400원 위로 갈 수 있지만 연말과 내년 초께는 128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달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자위원회(FOMC)가 향후 환율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올리느냐에 따라 환율 상승 속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지면 (원화를 포함) 주요국 통화가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