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언론사에는 책소개를 기다리는 신간들이 일주일에 수십권씩 들어옵니다. 실제로 소개되는 책은 극히 일부인데 주요 신문사들의 서평을 분석해서 전해드립니다. 신간 사실 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놓치지 않고 매주 접해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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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갈등이 위험수위에 올랐다는 말이 나옵니다. 대체로 ‘MZ세대’ ‘요즘애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들에 대한 힐난은 타당할까요. 근거부족이라는 주장의 책이 나왔습니다. 조사 대상 6개 신문사 모두가 서평을 쓸 정도로 화제에 오른 신간입니다.

‘MZ세대는 베짱이?…갈등 키우는 엉터리 세대론(한국경제신문)’ 등의 제목으로 보도된 <세대 감각>이라는 책입니다.
"MZ세대, 게으르고 이기적" 주장 반박하니…추천 쏟아졌다 [박종서의 신문사 책장]
‘MZ세대는 충성심 부족? 세대론 함정에 빠진 당신(조선)’ ‘요즘 젊은이들이란… 단순한 세대론의 유혹(중앙)’ ‘심심한 사과 논란은 정말 세대의 문제일까(한국)’ 등 서평들의 헤드라인도 유사합니다.

저자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정책연구소장이자 공공정책학 교수 그리고 글로벌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바비 더피입니다. 더피 교수는 지난 50년간 전 세계에서 이뤄진 대규모 설문을 분석했습니다. 300만명의 의견이 담겨 있는 정보들입니다.

저자는 MZ세대에 대한 편견을 여러 수치들로 깨뜨려줍니다.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에 선입견을 근거로 20·30대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끄떡하면 회사를 그만두지도 않고, 노동시간이 적은 것도 아니랍니다. 독일에선 MZ세대의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길었고, 영국에선 자발적 직장 이동 가능성이 윗세대인 X세대보다 20~25% 낮았습니다.
"MZ세대, 게으르고 이기적" 주장 반박하니…추천 쏟아졌다 [박종서의 신문사 책장]
그들은 전후세대 베이비부머들과 달리 고속의 경제성장과 집값 등급의 혜택을 맛보지 못했습니다. 임근호 한경 기자는 “커피 좀 덜 사먹고 해외여행만 줄여도 우리(노년층)처럼 돈을 모으고 집을 살 수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세대차이가 3가지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생애주기의 영향, 시대의 영향, 특정 세대(코호트) 자체의 특성입니다. 이 가운데 코호트 빼고는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입니다.

‘중2병’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성인이 되고 사회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밀려오는 불안도 막을 수 없겠지요. 저자는 우리 모두 겪었던 일을 MZ세대에게만 나무라서 되겠느냐고 묻습니다.

MZ세대를 비난하기 전에 확인해볼만한 통계들이 다채롭게 들어 있어 모든 신문사들이 서평을 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문사들은 <일의 역사>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근면은 미덕, 나태는 죄? 일에 대한 선입견을 깨라(조선)’ ‘수렵시절 인류에겐 워라밸이 있다(중앙)’ ‘과로? 일은 원래 힘든 것이 아니었다(한국)’ 등의 메시지를 달고 인류는 태초에 일을 많이 하지 않고도 그럭저럭 잘 살았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과로사를 걱정해야 했던 요즘 인류에는 부러운 소식일까요. 독자 여러분, 추석 연휴는 푹 쉬고 계신지요.

책에 대한 촌평을 보면 “인류학자인 옥스포드대 교수가 지은 <일의 역사>는 인류가 무엇을 하며 삶을 사용했는지 탐구한 역작이다. 사람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했던 ‘일’이 인류사에서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최대한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봤다(중앙)”고 하네요. “근면 성실이 인간의 미덕이라는 신화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보여준다(조선)”고도 합니다.
"MZ세대, 게으르고 이기적" 주장 반박하니…추천 쏟아졌다 [박종서의 신문사 책장]
<대전환>이라는 책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평균 수명이 40세 정도에 불과했던 인간이 어떻게 오늘날 80억 명까지 늘어날 수 있었는지 파헤친 책입니다.

‘현대사회를 일궈낸 힘, 인구 식량 에너지 변화(조선)’ ‘80억 명까지 폭증한 세계 인구, 풍요로운 삶은 계속될 수 있을까(한국경제신문)’ 등의 서평이 실렸습니다.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인 바츨라프 스밀은 책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인간을 늘리기 위해 불가피한 환경 파괴 문제를 거론합니다.

박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