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 중국의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한국을 찾는다. 북핵 위기와 반도체·전기차 공급망 등 주요 정치·경제 현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중국 고위 인사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은 8일 “윤 대통령이 29일 방한하는 해리스 부통령과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잔수
리잔수
미국 백악관도 7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25~29일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27일 거행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뒤 29일 방한하는 일정이다.

미국 현직 부통령의 방한은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후 약 4년6개월 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연직 상원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방한 이후 4개월 만에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가 한국을 찾는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양국 정부의 굳건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하고 한·미 동맹, 북핵 문제, 경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조속한 해소를 당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달 IRA가 발효된 뒤 한국산 전기차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총력 외교를 벌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방한에 앞서 한국을 찾는 리잔수 상무위원장도 주목하고 있다. 15일 한국에 들어와 2박3일 머무르는 일정이다. 중국 상무위원장은 한국의 국회의장 격으로 중국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한다. 외교가에선 리 상무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예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좌동욱/김동현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