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은 끝났다"…태풍 피해 주민들 씁쓸한 추석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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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우예(어떻게) 쇠노? 집이 절단났는데…"
!["대목은 끝났다"…태풍 피해 주민들 씁쓸한 추석맞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PYH2022090807380005300_P4.jpg)
동네 토박이인 그는 "한 20년 전 태풍 때 말고는 물난리가 난 적이 없다.
시청 말로는 마을 배수펌프가 작동을 안 해서 그렇다는데 진짜 문제는 제방을 만들어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서 중단됐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추석 때 가족, 친지들도 오지 말라고 했다"는 이 씨는 "음식 준비할 형편도 안돼서 산소에 가서 술이나 한잔 올려야겠다"고 했다.
!["대목은 끝났다"…태풍 피해 주민들 씁쓸한 추석맞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PYH2022090809330005300_P4.jpg)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전날부터 복구를 돕고 있지만, 집 앞마다 가득 쌓인 각종 쓰레기와 물기를 말리기 위해 내놓은 가재도구를 보면 일상으로의 회복은 아득해 보였다.
붕괴 위험으로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던 경주시 강동면 왕신저수지는 둑 보강작업으로 분주했다.
굴삭기 6대를 포함해 각종 중장비가 비에 쓸려 내려간 둑 사면의 흙을 채우고 갈라진 틈을 다졌으며 범람을 막기 위한 배수 파이프를 새로 설치하고 있었다.
저수량 185만t의 왕신저수지에는 태풍 당시 시간당 9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이 둑을 넘고 사면 일부가 무너졌다.
!["대목은 끝났다"…태풍 피해 주민들 씁쓸한 추석맞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PYH2022090808900005300_P4.jpg)
각 보험사 관계자들은 밀려드는 침수차들을 확인하고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뛰어다니던 한 보험사 직원은 "현재 눈에 보이는 모든 차가 침수차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차들을 보험 처리하는 업무를 모두 끝내려면 추석 연휴에 쉬기는커녕 밤샘 근무도 모자랄 판"이라고 푸념했다.
!["대목은 끝났다"…태풍 피해 주민들 씁쓸한 추석맞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PYH2022090809290005300_P4.jpg)
한·미군 해병대원과 경찰, 공무원 등 이틀간 1천여 명이 복구작업에 투입된 오천시장은 겉보기에는 깨끗해졌지만 뼈아픈 속내는 지울 수 없었다.
이곳에서 40년 넘게 떡집을 해온 김성열(75) 씨는 "냉장고 4대, 쌀 열 가마, 각종 기계 등 피해 액수가 어림잡아도 1억 원은 족히 된다"면서 "추석 대목은 이미 끝났고 지금 장사를 접나 안접나 그걸 고민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목은 끝났다"…태풍 피해 주민들 씁쓸한 추석맞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PYH2022090808960005300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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