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을 발표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포스코홀딩스가 추진하는 2차전지 소재사업의 전망을 고려할 때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연휴 전날인 8일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틀새 4.2% 내렸다. 태풍으로 경북 포항제철소가 생산을 일시 중단한 영향이다. 지난 7일 포스코홀딩스는 공장 침수로 포항제철소의 제강과 압연 등 전공정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선 포스코홀딩스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기업이 추진하는 2차전지 소재산업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포스코홀딩스는 100% 자회사 PLSC, 포스코 아르헨티나 등을 통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수행하는 PLSC는 지난달 폴란드 PLSC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배터리 재활용 재료인 ‘블랙매스’를 연 7000t 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블랙매스는 리튬이온배터리 스크랩을 파쇄한 뒤 선별 채취한 검은색 분말이다. 이 분말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2차전지 소재를 추출한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2차전지 소재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2030년엔 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포스코케미칼의 리튬 및 니켈 사용량의 약 40%, 10%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밖에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 아르헨티나를 설립해 아르헨티나에 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5만t, 2028년까지 12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소재기업들과 합작해 니켈, 실리콘 음극재, 고체전해질 등 2차전지 소재 생산 역량도 키울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전망이 밝음에도 주가는 저평가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0.36배에 불과하다. 지난해(0.45배), 2년 전(0.51배)보다 더 떨어졌다.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컨센서스는 3.83배로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주 평균(4.26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10.26배)보다 낮다.

이 연구원은 “철강 업황의 추가적인 악화 제한, 가시화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 등을 감안하면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