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낙점한 임선숙은 누구?…'최초' 휩쓴 여성 변호사 [오형주의 정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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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선숙 변호사 최고위원 지명
호남서 ‘여성 최초’ 수식어로 두각
“호남과 여성 목소리 반영할 것”
임선숙 변호사 최고위원 지명
호남서 ‘여성 최초’ 수식어로 두각
“호남과 여성 목소리 반영할 것”
“임선숙 변호사가 대체 누구야?” “누구길래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명한거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선숙 법무법인 이우스 대표변호사(56)를 인선했다는 소식이 들린 지난 6일,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런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임 최고위원은 그동안 중앙 정치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최고위원 지명 이전엔 민주당은 물론이고 어떠한 정당에도 적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중앙 정치와는 거리를 뒀던 인물이었다는 얘기인데요.
민주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권 인사들의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호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여성 변호사로, 언제든 중앙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인사가 발탁된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임 최고위원의 이력을 보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1966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여고와 전남대 법대(1985학번)를 졸업했습니다.
1996년에는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8기)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당시 호남권 대학 출신 여성이 사시에 합격한 것은 임 최고위원이 처음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때부터 임 최고위원에는 ‘여성 최초’ 수식어가 붙기 시작합니다. 이후 2012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광주지부장, 2018년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을 전국에서 여성 최초로 역임했습니다.
임 최고위원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참여 경력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인권변호사로서 국가보안법 위반 등 시국사건 변론은 물론 한센병 환자,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 등에 대한 법률지원 활동을 해왔습니다.
정부업무와 관련해서도 폭넓은 경험을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제3기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관급)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지난 6·1 지방선거 직후 출범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인수위원회에서는 부위원장 겸 현안TF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변호사로서 전문성을 살려 광주고등법원 조정위원회 부회장과 광주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광주도시공사 법률고문 등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위원입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여성으로는 첫 번째로 민변 광주지부장과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내 호남 지역민과 여성의 목소리를 당에 반영하는 역할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임 최고위원은 민주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최고위원이나 국회의원 전략 공천 등 제안을 수차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모두 본인이 고사했다는데요.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는 “민주당이 지금 위기인데 호남을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주변에서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는 전언입니다.
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광주전남 변호사 152인 지지선언’, ‘영호남 변호사 472인 지지선언’, ‘전국 변호사 및 법학교수 1000인 지지선언’ 등을 주도하며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도운 이력이 있었습니다. 임 최고위원의 남편인 정진욱 전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의 향후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정 대변인은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부터 이 대표를 도운 측근으로 꼽힙니다.
대선 경선과 본선은 물론 지난 6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난달 당 대표 경선에 이르기까지 현장 대변인이라는 ‘궂은일’을 도맡아 항상 이 대표 곁을 지켰습니다. 전당대회 이후엔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민주당을 향한 호남의 민심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났죠. 호남을 대표해 민주당 지도부로 진출한 임 최고위원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위기에 처한 민주당에서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낼지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선숙 법무법인 이우스 대표변호사(56)를 인선했다는 소식이 들린 지난 6일,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런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임 최고위원은 그동안 중앙 정치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최고위원 지명 이전엔 민주당은 물론이고 어떠한 정당에도 적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중앙 정치와는 거리를 뒀던 인물이었다는 얘기인데요.
민주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권 인사들의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호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여성 변호사로, 언제든 중앙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인사가 발탁된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임 최고위원의 이력을 보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1966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여고와 전남대 법대(1985학번)를 졸업했습니다.
1996년에는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8기)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당시 호남권 대학 출신 여성이 사시에 합격한 것은 임 최고위원이 처음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때부터 임 최고위원에는 ‘여성 최초’ 수식어가 붙기 시작합니다. 이후 2012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광주지부장, 2018년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을 전국에서 여성 최초로 역임했습니다.
임 최고위원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참여 경력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인권변호사로서 국가보안법 위반 등 시국사건 변론은 물론 한센병 환자,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 등에 대한 법률지원 활동을 해왔습니다.
정부업무와 관련해서도 폭넓은 경험을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제3기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관급)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지난 6·1 지방선거 직후 출범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인수위원회에서는 부위원장 겸 현안TF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변호사로서 전문성을 살려 광주고등법원 조정위원회 부회장과 광주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광주도시공사 법률고문 등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위원입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여성으로는 첫 번째로 민변 광주지부장과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내 호남 지역민과 여성의 목소리를 당에 반영하는 역할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임 최고위원은 민주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최고위원이나 국회의원 전략 공천 등 제안을 수차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모두 본인이 고사했다는데요.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는 “민주당이 지금 위기인데 호남을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주변에서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는 전언입니다.
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광주전남 변호사 152인 지지선언’, ‘영호남 변호사 472인 지지선언’, ‘전국 변호사 및 법학교수 1000인 지지선언’ 등을 주도하며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도운 이력이 있었습니다. 임 최고위원의 남편인 정진욱 전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의 향후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정 대변인은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부터 이 대표를 도운 측근으로 꼽힙니다.
대선 경선과 본선은 물론 지난 6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난달 당 대표 경선에 이르기까지 현장 대변인이라는 ‘궂은일’을 도맡아 항상 이 대표 곁을 지켰습니다. 전당대회 이후엔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민주당을 향한 호남의 민심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났죠. 호남을 대표해 민주당 지도부로 진출한 임 최고위원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위기에 처한 민주당에서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낼지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