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당국자들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또 다시 주문하고 나섰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며 “내년 초 금리는 연 4%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4%를 넘은 기준금리는 한동안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인플레이션 정점을 얘기하기엔 지나치게 빠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엔 인플레이션이 5~6%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8.5%(작년 동기 대비)로, 전달(9.1%)에 비해 소폭 내려갔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 3월부터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려왔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 3월부터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려왔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메스터 총재는 “Fed가 경기 침체나 증시 급락을 목표로 한 건 아니다”면서도 “미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모두 2%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률 역시 뛸 것으로 봤다. 미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3.7%로, 전달(3.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도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실질 금리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잠재웠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천천히 움직이기보다 빨리 행동하는 게 낫다”고 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에는 비용(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말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에 희생이 따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증시 급락을 불러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