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시절인 올해 7월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린 포클랜드 전쟁 40주년 기념식에서 사열하는 찰스 3세. / 사진=로이터
왕세자 시절인 올해 7월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린 포클랜드 전쟁 40주년 기념식에서 사열하는 찰스 3세. / 사진=로이터
영국 왕실의 최장수 군주였던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서거에 따라 왕세자 책봉 이후 64년간 왕위 계승 1순위였던 ‘찰스 3세’가 74세의 나이에 9일 국왕으로 공식 선포된다.

BBC 등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름에 포함된 찰스·필립·아서·조지 가운데 왕명을 정할 수 있는데 평생 불려온 이름인 찰스를 택했다.

찰스 3세가 왕세자 시절 결혼했으나,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Princess of Wales)와 달리 ‘콘월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이란 호칭으로 불려온 부인 커밀라는 찰스 3세 즉위와 함께 왕비(Queen Consort)가 된다.

찰스 3세의 즉위는 9일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리는 즉위위원회 회의에서 공식 선포되며 행사 준비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대관식은 수개월 뒤 개최될 예정이다.

영국 국왕 대관식은 900여년 전 ‘정복왕’ 윌리엄 1세 이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려왔는데 이번 찰스 3세의 대관식이 400번째가 된다.

1948년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공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찰스 3세는 1958년 왕세자(Prince of Wales)로 책봉돼 줄곧 승계 1순위로 지내왔다. 1981년 다이애나비와 결혼해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슬하에 뒀지만 1996년 이혼했고 2005년 커밀라 파커 볼스와 재혼했다.

일찌감치 왕세자로 낙점돼 ‘준비된 국왕’으로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찰스 3세는 최근 고령 탓에 거동이 불편해진 여왕을 대신해 올해 처음으로 의회에서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하는 등 역할을 늘려왔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