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 조감도 / DL건설 제공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 조감도 / DL건설 제공
지방에서 ‘희소 층수’ 신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층수가 드문 지방에 초고층 아파트들이 선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과거 지방의 높은 층수 아파트들은 주로 주상복합으로 지어졌다. 이 때문에 일반 아파트에 비해 단점이 많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이런 점을 개선해 조망권과 일조권을 확보하고 동 간격과 공원 설계까지 갖춘 높은 층수의 아파트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층수가 높을수록 시공 요건이 까다로워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공사를 맡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이들 아파트는 가격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청약 욕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42층 높이의 아파트 ‘구미 아이파크 더샵’가 대표적인 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82㎡가 분양 당시(2020년 10월)엔 3억61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엔 1억5883만원의 ‘웃돈’이 붙으며 5억1983만원의 최고가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또 광주 서구 최고층으로 공급된 ‘호반써밋 광주’는 전용면적 84.94㎡가 올 6월 8억9000만원으로 2020년 11월(6억7000만원)에 비해 2억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높은 층수로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주택 시장 침체기에서도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방에서 21~30층, 31층 이상의 건축물은 1만4041동으로 지방 전체 건축물 대비 0.26%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에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층수로 분양 예정인 단지로는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 등이 있다. DL건설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는 사천공항이 위치한 사천권역에서도 고도제한구역에서 벗어나 있어 보기 드문 29층 높이와 조망 특화 단지 배치 설계가 적용됐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는 음성군과 진천군 일대에 들어서는 최고층(35층) 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확대로 지역별, 아파트 단지별 특징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크게 차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