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투자 및 자문회사인 구겐하임 파트너스를 창업한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다음달 중순까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2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너드 CIO는 9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세에 흥분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며칠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건 전형적인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 반등)였다는 얘기다.

미너드 CIO는 “9월은 계절적으로 증시엔 최악의 시기인데다 거시 경제 환경도 부정적”이라며 “통화 긴축 역시 진행 중이란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이 빠르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각각 75bp(1bp=0.7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오는 21일 회의에서 역시 75bp 금리를 높일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CIO.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CIO.
미너드 CIO는 “증시가 갑자기 움츠러들면 신용대출 역시 위축되기 마련”이라며 “시장은 이미 제약적인 환경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미너드 CIO는 “10월 중순까지 주가가 추가로 20% 하락하겠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며 “S&P500지수가 3000~3400 선에서 바닥을 찍을 수 있는 만큼 이때 매수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