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의원 "보안인력 효율 운영방안 제시해야"
"전국 14개 공항 바이오패스 '원 아이디' 이용률 감소"
전국 14개 공항에 설치된 바이오 인증 전용 게이트 '원 아이디'에 생체정보를 등록한 누적 이용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은 그에 미치지 못해 큰 효용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선 기준 '원 아이디' 누적 등록자 수 대비 이용률은 7월 기준 2018년 88.4%에서 올해 28.1%로 급감했다.

전국 공항 국내선 출발 여객은 2018년 7월 197만4천132명에서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한 올해 7월에는 319만3천507명으로 오히려 크게 늘었지만 '원 아이디' 이용률은 감소한 것이다.

월별 누적등록자 수 대비 이용률은 2019년 60∼70%대를 유지했으나 2020년과 20201년은 30∼40%대로 감소했다.

올해 하계 성수기였던 7월은 역대 최저치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용률이 떨어지다 보니 보안 인력도 '원 아이디'보다 유인검색대를 중심으로 배치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의 경우 검색대 신분확인 업무를 수행하는 보안 인력은 총 37명이지만, 교대근무를 고려한 일시점 기준 유인검색대에는 10명, '원 아이디'에는 2명이 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김해·제주·청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공항은 '원 아이디' 보안 인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원 아이디' 이용률 25%에 따라 공항 이용 여객의 불편 방지를 위해 승객 이용 우선순위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배치를)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용률 저조에도 불구하고 '원 아이디' 기기에 들어가는 유지보수 비용은 거의 매년 늘어났다.

유지보수 비용은 2018년 3억3천900만원에서 2019년 2억2천700만원으로 줄었다가 2020년 12억6천만원으로 늘었고, 2021년은 13억9천3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유지보수 비용은 14억700만원으로 추산됐다.

공사는 '원 아이디' 기기를 김포공항에 51대, 김해공항 42대, 제주공항 36대, 대구공항 8대, 청주·무안공항 7대, 양양공항 6대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개 공항도 1∼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상혁 의원은 "'원 아이디' 기기 추가도입이 예정돼 있지만 운영계획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면 이용객 편의 증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공사는 보안인력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제시해야 하며 국회에서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14개 공항 바이오패스 '원 아이디' 이용률 감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