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선박·풍력발전 등 사용…독점 외국업체에 도전장
산업안전 필수 강철 발판 고정장치…부산 업체, 양산 성공
부산에 있는 한 제조업체가 산업현장 안전에 필수적인 특허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외국업체에 도전장을 냈다.

10일 금속소재 부품 제조업체인 유케이스틸에 따르면 최근 쇠창살 모양 강철 발판(grating)용 '압입형' 고정 장치(stud bolt & clip) 10만 개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강철 발판은 산업 설비나 해양플랜트 시설, 선박, 풍력발전 등 산업현장 안전에 필수적인 장치다.

유케이스틸이 이번에 양산에 성공한 압입형 고정장치는 볼트에 버섯 모양의 너트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강철 발판을 고정하는 기능을 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부품이다.

이 업체는 2017년 해당 고정장치를 만들어 내고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후 대량 생산에 필요한 금형(틀)을 제작하고, 한 철강업체와 최강도 스테인리스 스틸을 생산하는 데 시행착오를 겪고 상당한 시일이 걸린 끝에 이번에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초강도와 초정밀 통합구조로 품질을 개선, 어떤 부식 조건에서도 우수한 내식성과 내구성을 지닌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유케이스틸 관계자는 "국내 유일 특허제품으로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외국업체인 H사 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격은 30%가량 낮아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면서 "2019년 중국 국영 조선소의 외국 선사 해상복합구조물에 납품한 실적도 있고 국내 대형 조선사 현업 테스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고정장치의 국내 시장 규모만 660억원 이상이지만, 선주 지정 사양 부품이라는 이유로 아직까지 국내 조선사에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조선소와 해양플랜트, 발전소 등 산업 설비 등에 납품하고 해외 수주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