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직접 개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올해는 불참한다고 밝혔다.우즈는 26일 SNS를 통해 "실망스럽지만, 올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회 내내 주최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발표했다. 히어로월드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2000년부터 열어온 이벤트 대회다. 세계랭킹 상위 선수와 메이저대회 챔피언, 그리고 주최사 초청 선수 등 20명만 출전해 컷 없이 나흘 동안 치른다.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골프 세계랭킹 포인트는 부여한다. 올해는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개최한다.우즈는 이 대회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이 대회 주최자인 동시에 5번이나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숱한 부상과 수술을 겪었던 그는 이 대회를 통해 필드에 복귀하곤 했다. 때문에 올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도 나서지 않는데 대해 우즈의 몸 상태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우즈는 올해 단 5개 대회에만 출전했고 지난 9월에는 허리 부위 신경통 완화를 위한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은 잘 됐다. 이번 시즌 내내 겪은 근육 경련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한편 우즈는 이날 자신의 불참 소식과 함께 동생처럼 여기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그리고 제이슨 데이(호주)와 지난 1월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했던 닉 던랩(미국)을 초청 선수로 출전시킨다고 알렸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와 김주형이 출전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
노승열(33·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가을 시즌 마지막 대회인 RSM클래식(총상금 760만달러)에서 공동 30위에 그쳐 내년 투어 카드 확보에 실패했다.노승열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세인트 시먼스 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 골프클럽 시사이드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74타,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결과 페덱스컵 랭킹 177위로 시즌을 마친 그는 내년 PGA투어 활동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PGA투어는 페덱스컵 랭킹 상위 125명에게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준다. 126위부터 150위 선수들은 조건부 시드를 받는데, 노승열은 이마저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 대부분이 랭킹 반등에 실패했다. 김성현(26)은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컵 랭킹 130위에 그쳤고, 배상문(38)과 강성훈(37)도 각각 랭킹 216위, 222위로 마무리하면서 투어 활동이 어려워졌다. 이번 대회에서 커트 탈락한 이경훈(33)은 페덱스컵 랭킹 105위로 투어 카드를 지켰지만 시그니처 대회 출전은 무산됐다.이날 우승은 매버릭 맥닐리(미국)가 차지했다. 17번홀까지 대니얼 버거(미국) 등 3명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그는 18번홀(파4)에서 6번 아이언으로 공을 핀 1.5m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우승에 성공했다. 투어 데뷔 5년 만에 거둔 첫 우승이다. 맥닐리는 우승 상금 136만달러와 함께 하와이에서 열리는 내년 시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조엘 데이먼(미국)은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이며 공동 3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 덕분에 이 대회 직전 페덱스컵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 9번홀(파4). 렉시 톰프슨(29·미국)은 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티잉구역을 나섰다. 풀타임 투어 선수로서 친 마지막 티샷이었다. 9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한 그는 그린에서 어머니와 친구, 팬의 축하를 받으며 마지막 풀시즌을 마무리했다.183㎝의 큰 키에 화려한 장타로 사랑받은 톰프슨이 인생 2막 설계에 나선다. 그는 이날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49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5월 “이번 시즌까지만 1년 내내 투어 활동에 전념하는 ‘풀타임 선수’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톰프슨은 미국이 사랑한 ‘천재 소녀’였다.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16세인 2011년 나비스타클래식에서 당시 LPGA투어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했다. 2019년까지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총 11승을 올렸고, 80번이나 톱10에 들었다.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성현, 청야니(대만)를 꺾고 우승했다. 2017년 ANA인스피레이션에서는 연장 끝에 유소연에게 패배했고, 2022년에는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전인지에게 1타차 역전패를 당했다.프로선수로 그 누구보다 화려한 나날을 보냈지만 심리적 압박감은 그를 짓눌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톰프슨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것을 참아왔다”며 “코스에서 늘 강하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도중 목이 메어 말을 중단하기도 했다.톰프슨은 이제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