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이번 추석 상여금은 ‘가뭄 속 단비’와 같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79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 기업은 65.1%다. 이 중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상여금을 준 기업은 92.6%다. 간만의 목돈을 대출 상환에 쓰려는 직장인이 많지만, 이를 재테크에 활용하려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변동성이 커진 주식과 암호화폐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면 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넣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픽=신택수 기자
그래픽=신택수 기자

5대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은

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으로는 ‘KB 스타 정기예금’이 꼽힌다. 만기 12개월 기준으로 연 최고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국민은행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최대 2회까지 필요한 금액만큼 분할 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에는 최고 연 3.55%(만기 12개월 기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쏠 편한 정기예금’이 있다. 가입 기간은 1개월 이상 60개월 이하이며 가입 금액은 최소 1만원이다. 영업점과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앱 ‘신한 쏠(SOL)’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적용 금리는 연 3.6%다. 별도 우대조건 없이 만기를 채우면 적용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계약 기간과 가입 금액 설정이 자유롭고 자동 재예치 시 해당 시점의 시장금리를 반영해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모바일 뱅킹앱 ‘하나원큐’ 전용 상품으로 영업점에서는 가입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한가위를 기념해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WON플러스예금’ 금리우대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우리WON뱅킹에 가입해 WON플러스예금을 들면 0.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쿠폰을 적용하면 최고금리는 연 3.81%(12개월 만기 기준)다. 이번 금리우대 쿠폰은 예금 금액 2조원 한도까지 제공된다.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예금 가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우리WON뱅킹 이벤트페이지에서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예금 만기가 3개월, 6개월, 12개월인 때에만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NH올원e예금’ 특판 이벤트를 한다. 특판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적용하면 연 최고 3.55%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최소 10만~10억원 이내로 가입할 수 있다.

목돈 불리는 적금은 금리 더 높아

차곡차곡 목돈을 쌓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은 금리가 더욱 높다. 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은 최고 연 4.4%의 금리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KB마이핏통장과 연계한 정기적인 수익 및 지출 발생 △오픈뱅킹 등록 및 첫 거래 고객 △군 전역자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1.6%포인트를 적용한다. 가입 대상은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다.

신한은행은 최근 hy(옛 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해 ‘신한 플랫폼 적금(hy)’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 연 9.0%포인트를 가산해 최고 금리가 연 11.0%에 달한다. 우대금리는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적금 미보유 고객(연 1.0%포인트) △만기 5영업일 전까지 hy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연 8.0%포인트) 등에게 제공한다. 이 밖에 다회용기를 사용한 뒤 사진을 공유하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 적금’(연 최고 4.0%), ‘신한 쏠’에 신규 가입하면 우대 금리를 주는 ‘신한 쏠만해 적금’(연 최고 5.5%) 등이 대표 상품이다.

하나은행에는 적용 금리가 연 최고 5.5%인 ‘내집마련 더블업적금’이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개설과 동시에 적금에 가입하고, 만기 때까지 청약통장을 유지하면 기본금리(연 1.75%)가 두 배로 늘어 ‘더블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 하반기에 가입하면 11만 계좌 한도로 특별금리 연 2.0%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대표 적금 상품으로는 ‘우리 SUPER 주거래 정기적금’이 꼽힌다. 급여 연금 공과금 등을 이체하고 우리은행 주거래 고객이 되면 우대금리(최고 1.9%포인트)를 제공한다. 최고 적용금리는 연 4.05%다. 농협은행이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출시한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도 인기가 높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전국 17개의 산악형 국립공원 등을 방문해 앱으로 인증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적용 금리는 연 최고 6.6%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