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면 '억대 연봉' 번다고?…'웹소설 쓰.는 법' 소개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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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수단으로 웹소설 각광
'대박'땐 작가로 전향하기도
작법서 서점가 줄줄이 출간
의사·대학 교수들도 펴내
'대박'땐 작가로 전향하기도
작법서 서점가 줄줄이 출간
의사·대학 교수들도 펴내
“웹소설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요즘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단골 질문이다. ‘억대 연봉’은 어렵더라도, 한 달에 100만~200만원 벌 수 있는 ‘짭짤한 부업’으로 웹소설이 각광받고 있어서다. 이들을 겨냥해 요즘 서점가에는 ‘웹소설 쓰는 법’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 들어서만 10권 넘게 나왔다. 국내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관련 책은 더 많이 나올 전망이다.
길벗출판사의 인문교양·비즈니스 단행본 브랜드 ‘더퀘스트’는 최근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을 펴냈다. 저자는 유명 웹소설 작가인 차소희. 대표작 ‘황녀님이 사악하셔’는 카카오페이지에서 84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이버에 연재한 ‘조선여우스캔들’은 곧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저자는 “웹소설에는 일반 소설과 다른 웹소설만의 특징과 작법, 연재 방식이 있다”며 알맞은 연재 플랫폼을 찾는 방법부터 클릭을 부르는 독자 공략법, 출판사와 계약서 쓰는 법 등을 알려준다.
오수영 길벗출판사 편집자는 “네이버 카페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백전백승 웹소설 스토리 디자인>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사전>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실패 없는 웹소설 작법서> 등이 올해 출간됐다. 이런 책들은 저자가 가명인 경우가 많다. 유명 웹소설 작가 중에도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은 대개 가명을 쓴다.
하지만 웹소설이 ‘대박’ 나면 직업을 바꾸기도 한다. 의사를 내려두고 전업 작가로 나선 이낙준 작가가 그랬다. 지난 1월 <웹소설의 신>을 펴낸 그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이 작가는 한동안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A.I. 닥터’ 등의 인기 웹소설을 썼다. <웹소설의 신>에서 그는 “부업으로 웹소설만큼 좋은 게 없다”며 “회계사로 일하는 친동생도 웹소설 작가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대학교수들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 8일 출간된 <웹소설 입문>이 그런 책이다. 조형래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이 대학을 졸업한 박도형 작가가 같이 썼다. 광주대는 2015년부터 웹소설 창작을 정식 교육과정에서 가르치고 있다. 조 교수는 “대학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웹소설 창작 교재가 마땅치 않아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6월 나온 <스토리, 꼭 그래야만 할까?>도 청강문화산업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들이 쓴 웹툰·웹소설 작가를 위한 작법서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웹툰과 달리 웹소설은 키보드만 있으면 글을 쓸 수 있어 허들이 낮다”며 “웹툰 시장 규모가 더 큰데도 웹소설 작법서 출간이 더 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요즘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단골 질문이다. ‘억대 연봉’은 어렵더라도, 한 달에 100만~200만원 벌 수 있는 ‘짭짤한 부업’으로 웹소설이 각광받고 있어서다. 이들을 겨냥해 요즘 서점가에는 ‘웹소설 쓰는 법’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 들어서만 10권 넘게 나왔다. 국내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관련 책은 더 많이 나올 전망이다.
길벗출판사의 인문교양·비즈니스 단행본 브랜드 ‘더퀘스트’는 최근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을 펴냈다. 저자는 유명 웹소설 작가인 차소희. 대표작 ‘황녀님이 사악하셔’는 카카오페이지에서 84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이버에 연재한 ‘조선여우스캔들’은 곧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저자는 “웹소설에는 일반 소설과 다른 웹소설만의 특징과 작법, 연재 방식이 있다”며 알맞은 연재 플랫폼을 찾는 방법부터 클릭을 부르는 독자 공략법, 출판사와 계약서 쓰는 법 등을 알려준다.
오수영 길벗출판사 편집자는 “네이버 카페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백전백승 웹소설 스토리 디자인>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사전>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실패 없는 웹소설 작법서> 등이 올해 출간됐다. 이런 책들은 저자가 가명인 경우가 많다. 유명 웹소설 작가 중에도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은 대개 가명을 쓴다.
하지만 웹소설이 ‘대박’ 나면 직업을 바꾸기도 한다. 의사를 내려두고 전업 작가로 나선 이낙준 작가가 그랬다. 지난 1월 <웹소설의 신>을 펴낸 그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이 작가는 한동안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A.I. 닥터’ 등의 인기 웹소설을 썼다. <웹소설의 신>에서 그는 “부업으로 웹소설만큼 좋은 게 없다”며 “회계사로 일하는 친동생도 웹소설 작가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대학교수들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 8일 출간된 <웹소설 입문>이 그런 책이다. 조형래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이 대학을 졸업한 박도형 작가가 같이 썼다. 광주대는 2015년부터 웹소설 창작을 정식 교육과정에서 가르치고 있다. 조 교수는 “대학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웹소설 창작 교재가 마땅치 않아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6월 나온 <스토리, 꼭 그래야만 할까?>도 청강문화산업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들이 쓴 웹툰·웹소설 작가를 위한 작법서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웹툰과 달리 웹소설은 키보드만 있으면 글을 쓸 수 있어 허들이 낮다”며 “웹툰 시장 규모가 더 큰데도 웹소설 작법서 출간이 더 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