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시각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 본부장


최근 국내 ETF 시장의 화두는 배당과 월분배이다. 배당은 식상한 주제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부진과 인플레이션 환경은 기초자산에서 발생한 배당을 월단위로 분배하는 ETF를 통한 현금 흐름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주목했다.

배당은 중요 팩터(Factor) 중 하나이다. 여기서 팩터란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경우 시장 대비 초과 수익(알파)이 발생했던 요인 중 논문과 시장 참여자들에게 인정된 요인이다. 대표적인 팩터로는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뛰어난 종목을 의미하는 퀄리티(Quality)와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나타내는 저변동성(Low Vol)이 있다. 최근 주가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이 더 오르는 경향이 존재한다는 모멘텀(Momentum)과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의 투자 수익률이 양호하다는 배당(Dividend) 등이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배당 ETF란 배당 팩터를 기반으로 종목을 구성한 ETF를 지칭한다. 배당이라는 키워드로 전체 한국 ETF를 검색해 본 결과 9월 1일 기준으로 24개로 파악된다. 개수로는 전체 한국 ETF시장의 4%에 조금 못 미치지만 은근히 다채롭다.

배당 ETF의 설정액 추이
*참조: FnGuide, 배당 키워드로 검색된 24개 ETF의 설정액 합계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한 “고배당”과 배당수익률은 높지 않으나 장기간에 걸쳐 배당이 증가하는 종목을 의미하는 “배당성장” 그리고 고배당과 가치 팩터를 접목한 “배당가치”까지 생각보다 방식이 다양하다. 미국의 배당성장 종목을 지칭하는 “배당귀족”이라는 용어가 한국 ETF시장에도 등장했다. 배당귀족은 25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주식들인데 60년동안 배당을 증액한 존슨앤드존슨과 66년의 피앤지 그리고 60년의 코카콜라 등이 대표적인 배당귀족 종목이다.

최근 배당 ETF의 투자 대상은 미국 상장 종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발견되고 있다. 한국보다 다양한 배당주들이 존재하며, 배당 지급 시기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미국 배당주들을 적절히 배합한다면 나쁘지 않은 배당수익률과 함께 분배금 지급도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부분이 ETF시장의 핵심 아이디어로 급부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S&P 500을 추종하는 월지급 형태의 ETF가 신규 상장했고, 기존 상장 ETF 중 미국 대표지수와 리츠, 그리고 커버드콜과 고배당 ETF가 월분배로 변경했다. 달라진 시장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월분배 ETF의 신규 상장과 기존 ETF의 분배 방식 변경도 예정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월지급 형태의 분배 방식 ETF
*참조: 주요 언론기사 및 각 운용사 홈페이지

월분배 형태의 ETF 선택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월분배 ETF의 투자 목적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는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미국 사례지만 높은 월분배 수익률을 기록한 ETF의 가격이 횡보 혹은 우하향 했던 과거 사례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월분배 재원 확보의 목적으로 커버드콜이 포함된 ETF도 많은데, 옵션 전략매매에 대한 기초 학습도 선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분배의 매력은 분명하다. 월분배금을 활용해 또다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연금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무시하기 힘든 매력이라는 점에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다양한 월분배 ETF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