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그림 그린 LG AI…파슨스스쿨과 '협업'
LG그룹이 세계 3대 디자인 스쿨로 꼽히는 ‘파슨스’와 함께 디자인과 예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슨스 캠퍼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LG-파슨스 크리에이티브 AI 리서치 파트너십’을 맺었다. 파슨스는 패션 및 미디어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포진한 곳으로 유명하다. LG AI연구원과의 협업 기간은 총 4년이다.

두 기관은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자율적·종합적으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AI를 말한다. LG AI연구원과 파슨스는 올해부터 심포지엄, 해커톤 등을 진행하며 연구를 위한 기초 뼈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공동 연구는 내년부터다. 내년부터 3년간 디자인과 예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과 방법론을 함께 연구한다.

LG AI연구원은 연구 결과물을 활용해 ‘전문 디자이너 및 예술가와 협업하는 AI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기관은 지난달 디자이너가 AI와 협업하면서 참신한 디자인을 시각적 이미지로 생성하는 창작 플랫폼인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문장 하나를 주면 7분 만에 고해상도 이미지 256장을 생성한다. 동화책 디자이너가 “동화에 쓸 만한 여우 캐릭터를 그려줘”라고 말하면 여러 색감과 화풍의 여우 그림을 그려주는 식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파슨스와의 협업을 통해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AI 디자인 전문가’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