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13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 비대위원 인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특히 '주호영 비대위'에도 참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의 재합류가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을 제외한 비대위원 6인 임명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새 비대위에는 원내에선 3선 김상훈 의원, 재선 정점식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외에서는 윤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을 지낸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김종혁 혁신위원회 대변인,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가 임명됐다.

주요 당직자 인선으로는 사무총장에 김석기 의원, 조직부총장에 엄태영 의원,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에 노용호 의원, 수석대변인에 박정하 의원을 임명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정 위원장은 비상 상황의 당을 정상적인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한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며 "이번 인선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두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 임명은 지역별 안배와 통합을 고려해 해당 분야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분들로 모셨다"며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정에 무한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당의 안정화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문재인 정권 5년간 허물어진 국가의 근간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비대위'에 전격 합류한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 사진=뉴스1
'정진석 비대위'에 전격 합류한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 사진=뉴스1
당초 국민의힘은 좌초된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이번 인선에서 배제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이날 윤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알려진 주 전 후보가 전격 합류하면서 방침이 무산됐다.

주 전 후보는 윤 대통령 검사 재직 시절 검찰수사관으로 인연을 맺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최근 자녀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이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전 후보 합류 배경과 관련해 "광주·호남의 대표성이 있다고 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호남 인사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주 전 후보의 재합류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말이 나와도 괜찮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 인선을 의결할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