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싹을 밟아놓겠다"…美,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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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기업'→'산업전반'으로
우회로도 막아
우회로도 막아
![사진=GettyImages](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30811774.1.jpg)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와 관련 기술, 장비 등의 수출을 제한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같은 기준을 상무부가 지정하면 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누구나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식이다. 통제 근거는 이런 반도체를 중국군이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국가안보다.
상무부는 또 최근 엔비디아의 GPU인 A100과 연말께 나올 후속 제품인 H100, AMD의 동급 GPU에도 같은 제한을 내렸다. 엔비디아의 A100은 중국 AI용 GPU 시장에서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다. 비런테크 등 중국 토종 업체들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나 엔비디아 수준이 되려면 몇 년은 걸린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GPU는 사진·동영상 데이터 처리에 특화한 반도체로 의료사진 판독, 온라인 쇼핑 등의 알고리즘 구축의 핵심으로 꼽힌다. 차량 주위 시각 정보 분석이 필수인 자율주행에도 GPU가 쓰인다.
미국은 또 이런 제도를 우방국들에도 도입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반도체장비 중 노광장비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네덜란드 ASML, 주요 장비에서 미국 업체들과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도 중국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조치는 미국의 기술 패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에 역전당했다고 평가받아온 AI 부문의 주도권도 다시 가져오는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짐 루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이번 전략은 중국의 목을 조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