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 탈환지역서 기뻐하는 우크라이나군 병사. / 사진=연합뉴스
하르키우 탈환지역서 기뻐하는 우크라이나군 병사. /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심야 화상 연설에서 "9월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했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해당한다.

앞서 11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이달 탈환한 영토 면적이 3000㎢라고 밝혔는데, 발표 규모가 하루 사이에 두 배로 불어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의 정착지 20곳을 해방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 군이 러시아 국경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수복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거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전쟁포로(POW)는 러시아 측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장병들과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붙잡힌 러시아군 포로의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 정보당국은 "상당한 숫자"라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우크라이나의 대공세가 전쟁의 전환점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그동안 양국이 공방전을 벌여왔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