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삼각지역 인근에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 풍자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용산 삼각지역 일대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포스터가 곳곳에 부착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3일 오전 삼각지역 인근 버스정류장 등에서 윤 대통령을 조롱하는 취지의 포스터가 부착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포스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윤 대통령이 곤룡포 앞섶을 풀고 있는 모습이 담겼고, 신체 일부는 김건희 여사의 얼굴로 가려졌다.

'마음껏 낙서하세요. 곧 수거합니다. 제거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이 포스터는 풍자화가로 알려진 이하(활동명) 작가가 이날 새벽 삼각지역 일대에 10장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각지역 일대에 붙인 포스터 사진을 올리고 "행정부의 심장인 용와대, 가장 가까운 역인 삼각지역 주변에 10장을 붙였다. 내일 수거한다"고 적었다. 이 포스터는 현재 제거됐다.

이 작가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부터 정치인 풍자 포스터 작품활동을 해왔고, 양심과 신념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중 대구로 가 주말에 다시 똑같은 (포스터를 붙여) 낙서를 받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삼각지파출소 앞 버스정류장 등에서 포스터 6장을 확인해 입건 전 조사를 시작한 용산경찰서 측은 "누가 붙였는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