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비싸게 팔아 1300억 번 랄프로렌…돈 몽땅 어쨌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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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로렌 한국법인
배당·유상감자·수수료로
1317억 해외법인에 송금
순이익 742억, 두배 수준
공식홈페이지 IP 막고
배당·유상감자·수수료로
1317억 해외법인에 송금
순이익 742억, 두배 수준
공식홈페이지 IP 막고
"폴로 퀼팅자켓 51만9000원 맞는 겁니까." "폴로 뭐하나 살 때마다 후들거린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폴로 제품에 대한 원성이 적잖다. 셔츠 한장은 20만원에 육박한다. 랄프로렌코리아 한국 직원들조차 "미국 아울렛가서 사는 게 제일 싸다"고 말한다. 미국 공식홈페이지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사는 것이 제일 저렴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랄프로렌이 작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의 공식사이트 접속을 막으면서, 저렴하게 사들일 창구도 막혔다.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제품을 판 데다 인기도 끌면서 랄프로렌의 한국법인인 랄프로렌코리아 실적도 큰 폭으로 불었다. 곳간이 넉넉해진 랄프로렌코리아는 배당과 유상감자, 수수료 명목으로 최근 1300억원이 넘는 돈을 해외 본사에 송금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랄프로렌코리아는 지난 4월 7일에 541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의 100% 주주인 랄프로렌 네덜란드법인이 보유한 지분을 랄프로렌코리아가 541억원에 사들여 소각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21회계연도에 중간배당으로 661억원을 모회사에 지급한 데 이어 로열티 명목으로 해외 법인에 115억원을 지급했다. 해외에 송금한 금액이 1317억원에 이른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해외 송금액도 불었다. 매출 3839억원, 영업이익 1106억원을 거뒀다. 전년에 비해 각각 39.6%, 69.7%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3.3% 불어난 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두 배가량을 해외 송금한 것이다.
랄프로렌코리아 실적이 불어난 것은 이 회사 브랜드 '폴로'가 2030세대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은 결과다. 1990년대 중후반을 강타한 폴로는 한 때 ‘아재룩(아저씨+옷차림)’ 취급받았다. 하지만 '뉴트로(새롭다는 의미의 ‘뉴’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의 합성어)' 열풍에 힘입어 다시 인기를 되찾았다.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다 공식 홈페이지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바탕으로 매출을 극대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올들어 꾸준히 인기를 끄는 셔츠와 재킷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여기에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조치도 시행했다.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고려하면 70%까지 저렴한 폴로 제품의 구입 통로를 막아 버린 것이다. 랄프로렌코리아가 국내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가격을 적용하며, 매출을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폴로 제품에 대한 원성이 적잖다. 셔츠 한장은 20만원에 육박한다. 랄프로렌코리아 한국 직원들조차 "미국 아울렛가서 사는 게 제일 싸다"고 말한다. 미국 공식홈페이지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사는 것이 제일 저렴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랄프로렌이 작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의 공식사이트 접속을 막으면서, 저렴하게 사들일 창구도 막혔다.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제품을 판 데다 인기도 끌면서 랄프로렌의 한국법인인 랄프로렌코리아 실적도 큰 폭으로 불었다. 곳간이 넉넉해진 랄프로렌코리아는 배당과 유상감자, 수수료 명목으로 최근 1300억원이 넘는 돈을 해외 본사에 송금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랄프로렌코리아는 지난 4월 7일에 541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의 100% 주주인 랄프로렌 네덜란드법인이 보유한 지분을 랄프로렌코리아가 541억원에 사들여 소각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21회계연도에 중간배당으로 661억원을 모회사에 지급한 데 이어 로열티 명목으로 해외 법인에 115억원을 지급했다. 해외에 송금한 금액이 1317억원에 이른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해외 송금액도 불었다. 매출 3839억원, 영업이익 1106억원을 거뒀다. 전년에 비해 각각 39.6%, 69.7%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3.3% 불어난 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두 배가량을 해외 송금한 것이다.
랄프로렌코리아 실적이 불어난 것은 이 회사 브랜드 '폴로'가 2030세대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은 결과다. 1990년대 중후반을 강타한 폴로는 한 때 ‘아재룩(아저씨+옷차림)’ 취급받았다. 하지만 '뉴트로(새롭다는 의미의 ‘뉴’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의 합성어)' 열풍에 힘입어 다시 인기를 되찾았다.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다 공식 홈페이지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바탕으로 매출을 극대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올들어 꾸준히 인기를 끄는 셔츠와 재킷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여기에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조치도 시행했다.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고려하면 70%까지 저렴한 폴로 제품의 구입 통로를 막아 버린 것이다. 랄프로렌코리아가 국내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가격을 적용하며, 매출을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