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상구 문만 열렸어도 '포항 참사' 5명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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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7명 중 5명 방화문 근처 발견
수압때문에 문 밀고 나가지 못해
부처간 방화문 지침도 달라 문제
국토부 방화규칙, 문 밀도록 설계
행안부 침수지침은 반대로 당겨야
"폭우땐 지하실 문 열고 고정해야"
수압때문에 문 밀고 나가지 못해
부처간 방화문 지침도 달라 문제
국토부 방화규칙, 문 밀도록 설계
행안부 침수지침은 반대로 당겨야
"폭우땐 지하실 문 열고 고정해야"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13일 “지하주차장 침수 희생자 중 다섯 명이 방화문 근처에서 발견됐다”며 “외부 수압으로 비상문을 열지 못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단독] 비상구 문만 열렸어도 '포항 참사' 5명 살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210317.1.jpg)
![[단독] 비상구 문만 열렸어도 '포항 참사' 5명 살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210040.1.jpg)
문제는 국토교통부 건축물 방화규칙에 따라 방화문이 안에서 밖으로 밀어야 열리도록 설계돼 있다 보니 침수에는 취약하다는 점이다. 문 외부가 일부만 물에 잠겨도 웬만한 성인은 힘으로 열기가 어렵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2014년 침수 상황을 가정하고 성인 남녀 다섯 명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30㎝(정강이 높이) 이상 차오르면 일부 성인이 출입문을 열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문 밖으로 물이 50㎝(무릎 높이)까지 차올랐을 때는 실험에 참가한 성인 다섯 명 중 아무도 문을 열지 못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안과 밖으로 모두 열 수 있는 방향으로 지침을 바꾸는 게 맞겠지만 이는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며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에선 방화문을 열어두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포항=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