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송명흠 시문집 '역천문집' 목판 일부 프랑스서 환수
조선 후기 문신인 늑천 송명흠(1705∼1768)의 시문집인 '역천문집'을 찍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이 국내로 돌아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최근 프랑스인 소장자로부터 '역천문집' 제작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 일부를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13일 밝혔다.

송명흠은 조선 후기 참의, 부호군, 찬선 등을 역임했으며 충청 지역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지조 있는 선비로 꼽힌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폐위하는 데 반대하는 의견을 내 파직당했다.

'역천문집'은 송명흠이 별세한 뒤 아들 송시연이 1805년 성주 목사로 부임하면서 시가와 산문을 엮어 간행한 것으로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등에 목판본이 있다.

문화유산회복재단 관계자는 "목판이 충북 문의현(文義縣·조선시대 행정구역 중 하나)에 있다고 기록되었을 뿐, 그 행방은 알지 못했으나 이번에 일부를 발견해 환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환수된 목판은 권14의 일부로, 플랫폼 기업인 사운드파인트리가 후원했다.

이상근 이사장은 이날 열린 환수 기념식에서 "과거 외국인이 수집해 국외로 반출한 (문화재) 사례가 무수히 많은데 이번 후원은 청년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사례"라고 말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 측은 '역천문집'의 다른 목판의 소재도 확인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현재 ('역천문집'의) 나머지 목판도 찾고 있다"며 "어느 정도 확인되면 송명흠 선생이 활동한 충청 지역의 박물관에 보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후기 송명흠 시문집 '역천문집' 목판 일부 프랑스서 환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