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극장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왼쪽)와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여행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다.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거나 이미 알던 곳을 재발견하거나. 목적지를 정하는 일은 매번 쉽지 않다. 많은 이가 선택한 만족도 높은 여행지, 언제 가면 좋다는 경험담은 떠날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한경트래블과 SRT매거진은 지난 9월 한 달간 ‘2024 최고의 여행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SRT매거진은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최고 여행지를 선정해 왔다. 1만206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해 올해 최고 여행지를 뽑는 데 의견을 보탰다. 응답자의 60.5%는 SRT매거진 기사를 보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고 했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1차 후보를 선정하고 여행기자·여행작가 등 전문가 평가, 방문 관광객 데이터베이스 분석, 온·오프라인 홍보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 최고의 여행지 10곳을 선정했다.고흥 목포 신안 해남 등 전남 지역 네 곳이 이름을 올려 도 단위로는 가장 큰 점수를 받았다. 힐링 여행지 완주, 역사와 문화가 아름다운 익산, 덕유산 일대 산골 영화제로 사랑받는 무주 등 전북 지역도 세 곳에 달했다. 강원 영월과 태백은 문화와 액티비티를 고루 갖춘 점이 높게 평가됐다. 우리나라 인문 여행의 상징인 부석사가 있는 경북 영주는 최근 영주댐 인근 액티비티 장소가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여행 명소로 발돋움했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2025 방문 도시’로는 공주 김제 부여 수원 아산 안산 울산남구 원주 정읍 청주 등이 톱10에 올랐다.(1) 우주 향한 꿈, 고흥푸른 바다와 산, 황금 들판이 어우러진 우주항공도시 고흥. 고흥우주천문과학관 너머로 황홀한 노을이 펼쳐지고 은하수가 쏟아진다. 찬 바람 불 무렵 맛볼 수 있는 최고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 2012년 베르디 콩쿠르, 2014년 비냐스 콩쿠르·툴루즈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명문 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테너 김정훈(36)과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38)가 피아노 옆에 자리를 잡고 나란히 섰다. 이달 말 개막하는 자코모 푸치니(1858~1924) 오페라 ‘라 보엠’에서 남녀주인공을 맡은 이들은 노래하는 내내 서로에게 눈을 떼지 않으면서 긴 호흡으로 푸치니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읊어냈다. 소리를 길고 넓게 뻗어내는 김정훈의 풍부한 성량 위로 유려하면서도 선명한 황수미의 음색이 포개지면서 생겨나는 싱그러운 에너지는 인상적이었다.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21~24일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푸치니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는 무대로, 서울시오페라단이 이 오페라를 공연하는 건 창단 39년 만에 처음이다. ‘라 보엠’은 1830년대 프랑스 파리의 다락방에 사는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오페라다. 엄숙정 연출가는 “푸치니의 청춘 일기 속 한 페이지를 꺼내 읽어주는 것처럼 공연을 만들고 싶단 생각에 거대한 서재와 책 무더기가 연상되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굉장히 일상적인 소재지만, 풍성하고 서정적인 푸치니의 선율이 더해지면서 발현되는 고전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공연 주요 출연진(1982~2000년생)은 ‘MZ 세대’로 꾸려졌다. 여주인공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출연한다. 남주인공 로돌포 역은 테너 김정훈과 벨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이 인정한 천재였다. 그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과는 다른 성향의 마에스트로로, ‘은둔의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 1930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그는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인 아버지(에리히 클라이버)의 영향을 받았다.그는 스물네 살에 지휘자로 데뷔해 뒤셀도르프, 취리히, 슈투트가르트 등 여러 지역에서 지휘했다. 1968년부터 바이에른 국립오페라를 자주 지휘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1973년 빈 국립오페라, 1974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 데뷔하며 가는 곳마다 대성공을 거뒀다.빈 필하모닉을 비롯해 세계 유수 악단, 오페라극장과 호흡한 카를로스는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평생을 프리랜서 지휘자로 활동했다. 음반 작업을 꺼려 명성에 비해 남긴 음반이 많지 않다. 클라이버는 주목받고 기록되기보다 음악의 순간성을 좇았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그 순간의 완벽을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빈 필하모닉과 녹음한 도이치그라모폰(DG) 음반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은 전설적인 명반으로 꼽힌다.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