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우영우…글로벌 OTT 타고 날아오른 'K드라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멜로부터 좀비물·누아르까지
작품성·가성비 등 골고루 확보
亞시장서 20여년간 입지 다져
작품성·가성비 등 골고루 확보
亞시장서 20여년간 입지 다져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수리남’ ‘신사와 아가씨’….
최근 1년 동안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톱10’에 든 한국 드라마 리스트다. 이 작품들은 ‘오징어 게임’ 못지 않게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K드라마 열풍’은 이제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가 됐다. 오징어 게임은 여기에 불만 붙였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K드라마를 손에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K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탄탄한 스토리와 작품성,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 등을 꼽는다. 김일중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부장은 “한국 드라마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0년 넘게 광범위한 팬층을 형성해왔다”며 “다른 문화권에서 통하는 보편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는 K드라마의 세계화를 이끈 주된 힘”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글로벌 OTT들이 K드라마를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대작에 비해 한국 드라마의 편당 제작비는 훨씬 저렴한 편이다. 제작비 300억원이 들어간 오징어 게임은 1조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장르도 K드라마의 강점이다. ‘사랑의 불시착’이나 ‘연모’ 같은 로맨스, 멜로 드라마부터 좀비물(‘지금 우리 학교는’), 누아르(‘수리남’)까지 다채롭다. 기존 장르를 변주해 신선한 충격도 선사한다. 이 같은 K드라마만의 새롭고 영리한 전략은 오징어 게임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물에 한국적 특성을 적절히 가미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한국 게임도 활용해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황동혁 감독은 “한국 게임을 고를 때도 구슬치기, 홀짝 등 언어를 넘어설 수 있는 쉬운 게임을 넣었다”며 “여기에 빈부 격차,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많은 해외 시청자가 공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 발전을 위해선 산업 기반을 보다 튼튼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부장은 “콘텐츠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실력 있는 제작사가 많이 나오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LA=서기열 특파원 hkkim@hankyung.com
최근 1년 동안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톱10’에 든 한국 드라마 리스트다. 이 작품들은 ‘오징어 게임’ 못지 않게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K드라마 열풍’은 이제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가 됐다. 오징어 게임은 여기에 불만 붙였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K드라마를 손에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K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탄탄한 스토리와 작품성,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 등을 꼽는다. 김일중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부장은 “한국 드라마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0년 넘게 광범위한 팬층을 형성해왔다”며 “다른 문화권에서 통하는 보편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는 K드라마의 세계화를 이끈 주된 힘”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글로벌 OTT들이 K드라마를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대작에 비해 한국 드라마의 편당 제작비는 훨씬 저렴한 편이다. 제작비 300억원이 들어간 오징어 게임은 1조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장르도 K드라마의 강점이다. ‘사랑의 불시착’이나 ‘연모’ 같은 로맨스, 멜로 드라마부터 좀비물(‘지금 우리 학교는’), 누아르(‘수리남’)까지 다채롭다. 기존 장르를 변주해 신선한 충격도 선사한다. 이 같은 K드라마만의 새롭고 영리한 전략은 오징어 게임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물에 한국적 특성을 적절히 가미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한국 게임도 활용해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황동혁 감독은 “한국 게임을 고를 때도 구슬치기, 홀짝 등 언어를 넘어설 수 있는 쉬운 게임을 넣었다”며 “여기에 빈부 격차,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많은 해외 시청자가 공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 발전을 위해선 산업 기반을 보다 튼튼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부장은 “콘텐츠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실력 있는 제작사가 많이 나오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LA=서기열 특파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