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3일 "프랑스 뉴웨이브 영화의 대부 고다르 감독이 13일 타계했다"며 "대표작 '네 멋대로 해라'와 '사랑과 경멸' 등은 영화의 지평을 넓혔고, 그의 전성기였던 1960대 이후 많은 우상파괴적 감독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했다.
고다르 감독은 1930년 12월 3일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인 의사로, 어머니는 BNP파리바를 설립한 스위스 은행가의 딸이다.
영화 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기고 활동을 하며 영화에 발을 디딘 고다르 감독은 1960년 '네 멋대로 해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혁신적인 카메라워크와 파편적인 내러티브가 결합돼 프랑스 영화의 뉴웨이브(누벨바그)를 주도한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는 '미치광이 피에로', '여자는 여자다' 등이 있다.
1865년에는 영화 '알파빌'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2010년 제8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고다르 감독은 기존 영화의 문법을 거스르는 급진적이고 과감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화면이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촬영법, 장면과 장면을 급작스럽게 전환하는 '점프 컷', 실존주의적 대사 등이 일례다.
로이터는 "헝클어진 머리와 굵은 뿔테 안경 차림의 고다르는 영화감독과 배우를 일류 화가나 문학의 대가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진정한 혁명가였다"고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고다르는 누벨바그 영화인 중 가장 뛰어난 우상 파괴자이자 천재였다"며 "우리는 오늘 국보를 잃은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