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에너지 업계 기업인이 올해 들어 의문의 사고나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9번째 사망자가 나왔다고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 에너지 기업인, 올해 들어 9번째 석연찮은 죽음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KRDV)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이반 페초린(39) 상무이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도 그의 시신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베레고보예 마을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페초린은 이틀 전인 10일 블라디보스토크 남부의 루스키섬 근처 해역에서 보트를 타다가 바닷물에 빠져 실종됐다.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숨진 러시아 재계 인사는 페초린까지 포함해 총 9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6명은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 2곳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이들 6명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과 그 자회사, 나머지 2명은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가스 기업 루크오일 출신이다.

루크오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성명을 통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촉구하며 휴전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당국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페초린이 몸담았던 KRDV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광산 자원과 고에너지 연료 등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페초린은 앞서 5∼8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극동 개발 문제를 논했으며, 이 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있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