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으로부터 동요 '아기 상어'를 반복해서 듣는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 온 미국의 한 수감자가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CBS뉴스 등은 미국 오클라호마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있던 존 바스코(48)가 지난 11일 새벽 3시50분께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교도관들은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 시도했지만, 결국 새벽 4시6분께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마약 밀매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바스코는 지난해 교도관들이 수감자를 상대로 '고문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하며 연방 민사 소송을 제기한 4명의 수감자 중 한 명이다.

교도소 대변인은 "교도관들의 가혹행위 징후는 없었다. 수사관들은 바스코의 약물 과다 복용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스코는 2019년 11월~12월 교도관들에게 불려갔고,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90분 동안 아기 상어를 반복해서 듣는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오클라호마 카운티 검찰 측은 "이 같은 방법으로 수감자를 괴롭힌 것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과도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준다"고 말했다.

소송은 현재 계류 중이다. 지난 7월 오클라호마 지방 판사는 교도관들에 대한 형사 소송이 끝날 때까지 수감자들로부터 추가 연방 소송을 보류했고, 청문회는 오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