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은행업권의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491건에서 올 상반기 908건으로 84.9%나 늘었다. 반면 예적금이나 전산, 방카슈랑스 등 다른 유형의 민원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은행권 전체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7.3%(397건) 감소한 5039건을 기록했다.
반면 손해보험 업계의 민원은 1만5649건에서 1만7798건으로 13.7%(2149건)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백내장 수술 관련 실손보험금 청구 민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금 산정·지급, 면·부책 결정 관련 민원이 늘었다.
증권사·투자자문사 등 금융투자 업계는 가장 높은 민원 증가율을 기록했다. 4508건에서 5612건으로 24.5%(1104건) 증가했다. 공모주 상장일에 증권사 전산장애가 발생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용카드·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중소서민 업계 민원은 5.1% 증가했고 생명보험 업계는 7.9% 줄었다. 올 상반기 전체 금융업권 민원 합계는 4만4333건으로 1년 전(4만1873건)에 비해 5.9%(2460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경보 발령 등을 통해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소비자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겠다”며 “민원처리 인력을 증원하고 분쟁유형별 처리기준을 마련해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