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노조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는 16일 총파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농협은행 노조가 집행 간부만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참여자가 수백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파업에 따른 영업점 운영 중단 등 고객 불편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오는 16일 총파업에 100여명의 노조 간부만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지부 전체 조합원이 1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1% 남짓만이 총파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나머지 직원은 영업점 등에서 정상 근무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파업 불참 의사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노조의 대형 사업장인 농협은행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금융노조의 총파업 동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 노조도 각 영업점 분회장을 중심으로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실제 참가자는 영업점 개수(878개)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도 노조 대의원 수백명만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금융권에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빈 자리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채울 전망이다. 공공기관 혁신안에 반대하는 기업은행 노조는 최대 5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계획이다.

본점 부산이전에 반발하고 있는 산업은행 노조도 서울 본점 직원 1700여명 중 대부분 파업에 동참할 방침이다.

금융노조는 농협지부의 파업 불참 결정에도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9·1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에 대한 계획과 입장을 밝힌 뒤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오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