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논란'에 입장 표명한 박셀바이오 "간암 치료제 임상 박차…주주가치 제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셀바이오, 기업설명회 개최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가 14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셀바이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219410.1.png)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임상연구 및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내 한 매체는 박셀바이오가 최근 임상을 종료한 연구 결과를 공시하면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 전문 기업이다. 면역 항암치료 플랫폼인 'VAX-NK' 기반의 다양한 항암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VAX-NK 플랫폼은 1세대를 거쳐 현재 2세대 연구 과정에 있다. 차세대 치료제에 이용될 3세대도 현재 개발하고 있다.
2세대 VAK-NK 플랫폼을 활용한 치료제는 간암 치료제 'VAX-NK/HCC'가 대표적이다. 'VAX-NK/HCC'는 임상 2a상 연구 중에 있다. 2023년 내 해당 연구를 완료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 후 임상 2b 혹은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이란 게 회사 측 계획이다. 2024년부터는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과 조건부 허가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업화도 추진한다. 허가 전엔 응급임상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간암 Vax-NK/HCC 임상 2a상 연구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달 초 국제학회를 통해 12명의 환자에 대한 예비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완전반응(CR) 4명(33.3%)를 포함해 객관적 반응률(ORR) 66.7%, 질병 조절률(DCR) 100%라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고 임상 1상 연구와 비교해 더욱 높은 DCR의 결과를 도출해 조기 종료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가 14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셀바이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220337.1.jpg)
'박스루킨 15'이란 세계 최초 반려동물 항암제의 임상도 진행 중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내년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날 이 대표는 새로운 성장 동력도 소개했다. 다발골수종 치료제 개발을 위한 차세대 플랫폼 'CAR-MILs' 파이프라인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발성골수종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뼈를 잘 부러지게 하며, 심장과 신장에도 손상을 준다. 반복되는 재발로 완치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원인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혈액암 치료제 중 혁신이라고 평가받는 'CAR-T' 세포치료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셀바이오의 'CAR-MIL'은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박셀바이오의 CAR-MIL은 수많은 종양항원을 표적할 수 있고, 골수로부터 T림프구를 증식해 제조하기 때문에 장기간 그 기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이러한 장점들이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진다면 혁신적인 차세대 다발골수종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최근 공시 관련 주주들에게 혼란 드린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공시 논란에 대한 사과도 전했다. 지난달 24일 국내 한 매체는 박셀바이오가 'Vax-DC 플랫폼을 적용한 다발성골수종 신약 연구개발 조기종료' 공시에서 회사 측에 유리한 정보만 게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시 내용 중 문제가 된 건 "1·2a상 임상에서 '77.8%라는 높은 면역학적 반응률'을 보이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부분이었다. 항암제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ORR 등의 임상반응 지표가 아닌 77.8%라는 좋은 결과를 낸 면역학적 반응률을 게시해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이에 대해 당시 박셀바이오 측은 "다발골수종은 현재까지 완치가 없는 암종이며, 한 번 치료를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혈액암의 효능을 평가하는 기준은 조금 다르다"며 "혈액학적 수치로 효능을 판단하기 때문에 치료 후 결과에서 SD(안정성 병변) 이상의 반응을 보이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