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경기도 전체 노선버스의 90% 이상이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오는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협의회는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단체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14일 밝혔다. 협의회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협의회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13일 오전 11시에 민영제 노선, 오후 2시에는 준공영제 노선 운송사업자 측과 잇따라 최종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노위가 주관하는 두 차례 조정 회의가 모두 결렬될 경우 협의회는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지노위의 조정 기한은 총 15일이다. 최종 시한은 오는 29일이 된다. 따라서 협의회는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30일 첫 차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교섭에는 경기도내 47개 버스업체 소속 노조원 1만8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버스 대수는 1만600여대(공공버스 2100여대, 민영제 노선 8500여대)로 도내 전체 노선버스의 92%를 차지한다.

협의회 측은 잇따른 단체교섭에서 장시간 운전 문제 해소와 저임금으로 인한 운전인력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1일 2교대제로 전환 및 서울시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최근 경유가 등 원자재비 상승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측은 경기도가 나서서 버스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 개선을 이뤄주지 않으면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협의회는 이날 노동쟁의 신청을 시작으로 오는 20일에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를, 오는 26일에는 경기도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어 지노위의 조정회의가 결렬되면 오는 30일 전 노선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공약한 준공영제 노선 확대 시행에 대해 경기도가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협의회 관계자는 “도는 노사정 협의를 제안하면서 시군 경계를 오가는 일부 극소수 노선에 대해서만 준공영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이런 축소된 형태의 준공영제 확대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버스업체들도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