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 있는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오른쪽)이 현지 관계자들과 6G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에 있는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오른쪽)이 현지 관계자들과 6G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6G(6세대)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거리 320ｍ 이상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 대역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6G의 주요 주파수 대역이다. LG전자가 미래 사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6G 기술 혁신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6G 테라헤르츠 대역(155~175GHz)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320m 거리까지 전송하는 시연을 성공했다.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 기술은 0.1㎔(100㎓)~10㎔ 사이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초당 최대 1테라비트(1T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능하게 하는 6G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실외 100m 무선 송수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당시 LG전자와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전력 증폭기를 공동으로 개발, 출력 신호를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15dBm까지 끌어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일반 도심에서 사용하는 ‘셀 커버리지(기지국 권역)’가 250m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내는 물론, 실외 도심 지역 전반에서 6G ㎔ 통신을 상용화하는 데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6G는 2025년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다. 6G의 이론상 데이터 전송 최고 속도는 1000Gbps로 5G 최고 속도인 20Gbps보다 50배 빠르다.

LG전자는 오는 23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KA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함께 ‘6G 그랜드 서밋’ 행사를 열고 이번 ㎔ 기술 개발 성과를 비롯 6G 분야 개발 성과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