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
사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최악의 폭락장에서 기술주 저가매수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전일 미국 증시가 4% 이상 폭락한 가운데 캐시 우드가 아크 인베스트먼트 상장지수펀드(ETF) 5곳에 주식을 추가했다"면서 "로쿠(ROKU), 줌 비디오(ZM) 등을 ETF에 추가하며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증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 이상 폭락하며, 재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2년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다만 캐시 우드는 '검은 화요일'의 폭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전일 로쿠와 줌 비디오가 5~6% 급락하는 동안, 로쿠 25만 537주, 줌 비디오 20만 8,535주를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 추가했다. 이는 전일 마감 기준 약 3,350만 달러(약 465억 9,8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외에도 깅코 바잉웍스 홀딩스(DNA) 12만 7,844주, 투심플 홀딩스(TSP) 12만 7,628주, 드래프트 킹즈(DKNG) 12만 1,515주, 유아이패스(PATH) 11만 5,900주, 이그젝트 사이언시스(EXAS) 5만 5,344주, 트윌리오 (TWLO) 4만 7,297주를 ETF에 추가하며 변함없는 기술주 사랑을 과시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캐시 우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정책 전환에 여전히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캐시 우드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연준의 1980년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근래 완화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도 향후 3~6개월 안에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캐시 우드의 기대와는 다르게 기술주 하락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8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1%p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일 40%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기준 페드워치의 1%p 금리인상 가능성은 24%까지 줄어든 상태다.

한편 캐시 우드의 대표 상품 ARKK ETF는 코로나 사태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1년 사이 30달러에서 무려 150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압박을 받으며 5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또한 미국 ETF 운용사 25곳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