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맥주 초도물량 완판
"482·199 숫자 마케팅 효과"
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번주소인 482가 사파리와 발음이 비슷한 것은 우연이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라고 봤다”고 말했다. 에버랜드가 숫자 마케팅에 푹 빠진 것은 이때부터다.
15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최근 맥주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 482 에일 1만 캔(500ml)을 추가 발주했다. 지난 7월부터 한정 판매한 482 에일의 초도 물량 3만8000여 캔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판’됐기 때문이다.
482 에일 겉면엔 에버랜드 사파리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향긋한 과일향과 쌉싸름한 홉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에버랜드 식음 매장과 이마트24 편의점에서만 이 맥주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속도가 빠른 편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숫자 마케팅을 엮은 재미있는 접근 방식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이달 선보인 핼러윈 축제 메인 행사 ‘블러드시티’에도 숫자 마케팅을 적용했다. 좀비들이 창궐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익스프레스 199’를 타고 탈출하는 게 행사 줄거리다. 익스프레스 199는 에버랜드 인기 놀이기구 T익스프레스를 일컫는다. 이때 199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로 199’라는 에버랜드 주소에서 따온 것이다.
에버랜드 내부에선 숫자 마케팅 효과가 높다고 판단, 이 같은 시도를 이어가기로 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에버랜드와 연관된 숫자를 활용해 암호처럼 사용하면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스토리텔링으로 깊은 인상을 심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