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뉴스1)
취임 100일을 맞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언급하며 시장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접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5일 오후 금융감독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주요국 통화긴축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부임 이후 줄곧 감독업무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업권, 관계기관이 모두 협력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감독당국 주도로 감독방향을 결정하기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려 노력했고 유관기관과 정보 공유를 확대해 공조를 강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시급한 사안들에 집중하다보니 장기 과제를 살펴볼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다소 아쉽다"며 "앞으로는 업권간 그리고 업권과 소비자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좀 더 신경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먼저 이 원장은 대내외 불안요인에 선제적·협력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유동성, 부동산금융 리스크 등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금융회사의 위기대응능력 강화를 통해 대내외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하며 자금중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금융이 신뢰를 확보하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매진하고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연착륙을 도모하고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해 국민과 동행하는 따뜻한 금융환경을 조성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금융 환경에 대비하고 실물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충분히 발현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러한 모든 감독업무가 합리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위와 함께 추진하는 금융규제혁신의 일환으로 감독업무 관행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업무에 대한 피감독기관의 수용성과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감독 절차의 사전·사후적 합리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감독정책을 펼침에 있어서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협의를 통해 금융회사가 잘 적응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공익에 이바지한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묵묵히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공익을 위한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업무의 효과와 영향을 치밀하게 검토해 더 많은 사회 구성원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