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팔라듐, 금과 달리 실물경제적 랠리 이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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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rani Krishnan(2022년 9월 1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바라니 크리쉬난은 1988년부터 신문사, 통신사 및 디지털 서비스사의 기자와 편집자를 하여 에너지시장 보도에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 팔라듐 가격은 박스권 내에 있고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향성 없어
- 매파적 연준 정책으로 팔라듐 전망 밝지 않아
- 적절한 수요가 나타난다면 차트상 2,394달러를 목표로 할 수 있어
팔라듐 가격은 지난 7월에 6개월래 가장 강력한 랠리를 보였지만, 8월이 시작하기도 전에 지지부진해졌다. 지난 5주 중 4주간 팔라듐은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는 있겠으나, 예상치를 상회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팔라듐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14일) 뉴욕 COMEX 팔라듐 선물 가격은 2,090달러를 하회했다. 월요일의 2,280달러 고점 대비 200달러 가까이 낮은 수준이었다.
그 이전에 팔라듐은 4거래일 동안 300달러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상승분은 화요일에 8월 미국 CPI가 발표되자 바로 상실되었다. 8월 미국 CPI가 전년 대비 8.3% 상승해 8.1% 상승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 데이터를 바탕으로 SKCharting.com에서 구성한 차트
8월 CPI는 6월의 9.1% 상승 그리고 7월의 8.5% 상승보다는 분명히 둔화된 수치이지만, 더 큰 폭의 인플레이션 하락을 기다리는 연준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았다. 따라서 3차례 연속 0.75%p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졌으며, 이에 달러는 다시 강해져 8월의 20년래 고점을 딛고 상승했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지속과 달러 재강세로 인해, 화요일에 원자재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다. 금 가격도 급락했고, 특히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700달러 지지선이 붕괴되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회복해 9월 21일 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에는 1,80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팔라듐은 상황이 다르다. 팔라듐은 금과 같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투자자들이 찾는 광물이 아니므로 랠리를 위해서는 탄탄한 실질경제가 필요하다.
팔라듐은 금, 은보다 희귀한 백금족 금속이며 촉매전환제, 귀금속, 치과 진료, 전자기기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촉매전환제로서의 수요가 가장 크다. 팔라듐은 휘발유 자동차의 유독한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촉매 원료로 사용된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뒤따른 대러 제재로 공급 우려가 확산되면서 팔라듐 가격은 3,417달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이후 팔라듐 가격은 미국 경기침체 및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 속에서 6월에 1,764달러로 하락했다.
8월 중순에는 러시아가 자국 보유 원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금속까지 무기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강해지면서 팔라듐 가격은 2,296달러 고점으로 상승했다. 러시아 최대 니켈 생산 기업인 노릴리스트 니켈(Norilsk Nickel)은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국가 기준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팔라듐 최대 생산국이다.
팔라듐에 있어 러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상응하는 수요 없이 공급 이슈만으로는 팔라듐 가격이 상승할 수 없다. 원자재 리서치 서비스 기업 하이타워 리포트(Hightower Report)는 2주 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분명하게도 팔라듐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못했고, 올해 말 8만~10만 온스가 부족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전망을 과소평가했다.”
“차트 측면 그리고 더욱 중립적인 펀더멘털 측면에서 바라본 팔라듐 시장 전망 또한 약세다. 백금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둔화 전망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제 심리 악화로 자동차 판매 약세 전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OEC)에 따르면, 러시아는 글로벌 팔라듐 수출의 25~26%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점유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이는 또 다른 주요 팔라듐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조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OEC는 2020년 팔라듐 최대 수입국은 영국(43억 달러). 미국(38억 달러), 독일(35억 달러), 일본(25억 달러), 중국(23억 달러) 순이라고 전했다.
수입국 중 일부는 친환경 어젠다를 추진하고 있고 배기가스 통제에 있어서 팔라듐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팔라듐 수출을 억제한다면 기후변화 목표 달성이 지연될 수 있다.
그러나 천연가스와 팔라듐의 상황은 다르다. 원유,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원자재의 경우 수요는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글로벌 수요가 거의 따라잡지 못하는 정도다.
팔라듐은 휘발유 엔진에 대해 배기가스 정화 및 촉매 촉진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자동차 수요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문제가 있다. 글로벌 반도체 및 철강 부족으로 대부분 선진국에서 자동차 생산이 지역되었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새로 제조되는 차량 수가 적어진다는 의미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다가오는 경기침체 우려로 저동차 공급 부족 문제가 완화되었다. 당장 자동차가 필요한 구매자들은 신차 대신 중고차를 구매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었다.
또한 팔라듐은 백금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백금은 온스당 890달러로 팔라듐보다 60% 정도 저렴하다.
팔라듐에 대한 총 수요는 경제 선지국에서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팔라듐 역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상황은 만약 팔라듐 공급이 제한되더라도 러시아의 팔라듐 수출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이는 미국에서 의도한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와 비슷한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러시아는 경제를 운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데 필요한 자금의 수입을 줄일 수 있는 가격상한제를 강력하게 거부한다.
대신 러시아는 중국 및 홍콩의 수요 증대를 활용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중국과 홍콩은 합쳐서 글로벌 팔라듐 구매의 18% 가까이를 차지한다. 팔라듐을 구매하는 또 다른 국가로는 북마케도니아와 브라질이 있다.
팔라듐 가격의 중기적 방향은?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에 따르면, 팔라듐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가격 방향성을 결정하려면 어느 쪽으로든 돌파가 나타나야 한다
“팔라듐은 순수 산업용 금속이기 때문에 광물 그룹의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내거나 비정상적인 공급 병목이 나타날 때까지는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1,940달러 및 2,280달러 돌파가 나타나야 횡보세 그리고 박스권에서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딕싯은 팔라듐 일간 차트의 “상승 쐐기 패턴”에 따르면 팔라듐이 이전 2,280달러에서 떨어져 2,08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므로 1,960달러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60달러선은 200일 단순이동평균 2,132달러보다도 아래에 위치한다.
“팔라듐 주간 차트는 3,217달러에서 1,763달러까지의 하락에 대한 팔라듐 가격 조정과 관련이 있다. 팔라듐은 다음 목표인 38.2% 피보나치 되돌림 수준 2,394달러를 테스트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물리적인 수요가 필요하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또는 증권에 대한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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