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일부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온 '주호영 합의추대론'은 사실상 무산된 모양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책임감 있는 하나가 되기보다는 내분과 혼란에 빠지며 점차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 보수적인 저 이용호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외람되지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과감하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당내 친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거론돼 왔던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의추대론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심'이 중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나오는 윤심은 서너분이 만들어낸 없는 호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비(非)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합류,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나흘 뒤인 오는 19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