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설치 후 한 달…교수단체 "철거 안 돼"
충남대에 기습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처리를 두고 학내 구성원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교수 단체가 철거 반대 입장을 표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충남대분회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충남대 재학생과 동문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환영한다"며 "대학본부는 소녀상 존속 협의를 해야 하며 강제 철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교협 소속 교수들은 "소녀상은 반일 상징물이 아니라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 가치이자 평화 상징물"이라며 "2017년부터 학내 공론화가 진행되면서 2천300만원의 성금이 조성되고 재학생 95% 이상이 건립에 찬성하는 등 정당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소녀상추진위원회는 광복절이었던 지난달 15일 오후 9시께 중장비 등을 동원해 충남대 서문 인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2017년 이후 5년간 대학본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설치를 강행했다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었지만, 이를 두고 학내구성원 간 찬반이 팽팽히 갈리며 논란이 지속됐다.

대학본부는 추진위 측에 오는 22일까지 원상복구를 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충남대 관계자는 "원상복구를 안 했다고 철거 등 강제 집행을 하는 일은 없다"며 "계속해서 구성원들과 논의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