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미래 전략 발표날…SK텔레콤도 '청사진' 내놓은 까닭은 [선한결의 I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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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3.0 구상 발표
SKT는 같은 시간 '10년 성장동력 고민' 칼럼 게재
"치열한 통신사 경쟁 방증"
SKT는 같은 시간 '10년 성장동력 고민' 칼럼 게재
"치열한 통신사 경쟁 방증"
![LG유플 미래 전략 발표날…SK텔레콤도 '청사진' 내놓은 까닭은 [선한결의 IT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232925.1.jpg)
LG유플러스 "신사업으로 5년 내 12조 기업가치"
이날 LG유플러스는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플러스 3.0'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 3.0 등 4대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을 키워 5년 안에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기성 통신 사업에다 신규 플랫폼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얘기입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대표적입니다. 기존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루틴 서비스를 더해 MZ세대가 즐겨 찾는 플랫폼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분야별로 전문가가 지출·운동·영양제 섭취 등 관련 루틴을 추천하고 달성 챌린지(도전)을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 될 전망입니다.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도 내놓습니다.
놀이 플랫폼을 통해선 아이돌·스포츠·미드폼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성장케어 플랫폼은 기존 유명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기반으로 키즈 서비스·콘텐츠를 망라할 예정입니다. 각 플랫폼은 중장기적으로 LG유플러스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을 비롯해 타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쓸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로 마련합니다.
SK텔레콤도 "2025년 성장사업군 매출 두 배 올린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연단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던 딱 그 시각,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의 칼럼을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다음 10년에 대한 고민'이 제목인 이 칼럼은 SK텔레콤의 기업 가치와 미래상에 대한 유영상 대표의 고민을 원고지 약 12장 분량 글에 담았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5대 주요 사업으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을 꼽았습니다. 5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50%를 넘기는 등 견고한 유무선 통신 성장세를 기반으로 다른 사업들을 각각 고루 키우고 있습니다. 기존 통신업에서 미래 사업인 ‘하늘을 나는 택시’ UAM까지 포트폴리오가 다양합니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칼럼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가장 큰 목표이자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높은 수준의 실적과 배당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기업가치를 충분히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는 설명입니다.
잇따라 '미래 청사진'…"그만큼 치열한 시장"
'플랫폼,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신사업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올린다'. 두 기업은 왜 같은날 비슷한 기조의 신사업 계획을 냈을까요.각 기업의 내부 일정을 알 수는 없지만, 외부 공개 기준으로는 LG유플러스의 행사 예정이 더 빨랐습니다. 유영상 대표의 칼럼 공개 '모멘텀'을 취임 1주년으로 보기에도 시점이 조금 모호합니다. 유 CEO의 공식 선임 날짜는 작년 11월1일로,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반은 남았기 때문입니다. 통신업계 일각에서 차세대 미래 전략을 내놓은 LG유플러스에 대해 SK텔레콤이 '견제구'를 날렸다고 해석하는 이유입니다.
이는 각 통신사들이 그만큼 치열하게 혁신 전략을 고민하며 경쟁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한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통신 데이터와 ICT 인프라 등 각자 비슷한 분야에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신사업에 대한 경쟁도 어느정도 겹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요즘처럼 자금이 얼어붙은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각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의미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