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 주가가 올해 초 대비 반토막 났다. 신사업인 ‘인스타그램 릴스’의 부진, 여전히 깜깜한 메타버스 사업의 수익성 등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소폭 반등한 14일(현지시간)에도 메타는 1.08% 하락한 15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흐름과 함께 약간의 반등세를 보였던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달랐다. 메타와 함께 ‘FAANG’이라 불렸던 애플(0.96%), 아마존(1.36%), 넷플릭스(2.75%), 구글(0.65%) 등은 올랐다.

올해 초 336달러 선이던 메타 주가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틱톡을 잡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인스타그램 릴스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릴스 이용자 하루 시청시간의 합은 1760만 시간이었다. 틱톡의 1억9760만 시간에 비하면 11분의 1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4주 동안 릴스의 사용자 참여도는 13.6% 감소했다. 동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인스타 릴스 참여도도 높지 않았다. 메타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할 지원금으로 올해 10억달러를 책정했는데, 아직까지 1억2000만달러밖에 쓰지 못했다.

회사 이름까지 바꾸며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뚜렷한 수익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한 삼성증권 글로벌자산팀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 11.7배’라는 역대급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에도 불구하고 유독 하락폭이 큰 건 그만큼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